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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SK하이닉스 인텔 인수가 홍보한 삼성전자 SSD의 우수성

[취재뒷담화]SK하이닉스 인텔 인수가 홍보한 삼성전자 SSD의 우수성

기사승인 2020. 11. 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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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러 기술력 차이에 SSD 제품 속도 차이 나
삼성전자 설계, 제조, 테스트 SSD 모든 공정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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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6세대(1xx단) V낸드 SSD/제공=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로 삼성전자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경쟁력이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인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게 삼성전자 수준의 SSD 제품을 만들어 기업들에 팔려는 것이기 때문이죠.

낸드플래시가 대량으로 쓰이는 SSD는 하드디스크를 대체할 저장장치로 각광받는 제품입니다. SSD는 하드디스크처럼 탐색시간이 걸리지 않고 고속으로 데이터를 입출력할 수 있으면서도 외부의 충격으로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습니다. 또한 발열·소음 및 전력 소모가 적고, 소형화·경량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갈수록 데이터용량이 커지는 것도 고용량 저장이 가능한 SSD를 찾게 하는 이유죠.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SSD 시장은 약 326억 달러(약 37조원)로 전년 대비 41% 성장이 예상됩니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 수출품인 우리나라는 이미 SSD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 집계를 종합하면 한국의 올해 1~5월 SSD 수출금액은 41억5883억달러(약 4조93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1% 늘었습니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SK하이닉스 입장에선 SSD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죠.

SSD시장의 절대 강자는 누가 뭐래도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세계 최초로 SSD를 상용화한 이 분야의 개척자입니다. 삼성전자는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SSD에 들어가는 낸드·D램·컨트롤러를 설계부터 제조, 제품의 불량 테스트까지 다 합니다. 미국의 마벨이 설계에 그치고 SK하이닉스는 컨트롤러 설계기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SSD제작의 모든 과정을 하는 건 삼성전자가 거의 유일합니다. 당연히 삼성 제품의 완성도도 높을 수밖에 없죠.

특히 컨트롤러 기술은 중요합니다. SSD의 특징은 각 회사 제품마다 속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죠. SSD는 낸드플래시로 만드는 저장장치지만 단순히 낸드플래시를 조립한 제품이 아니라 컨트롤러라는 일종의 시스템반도체를 붙여 만들기 때문인데요, 이런 컨트롤러는 자료처리순서를 정하는 등 SSD의 두뇌 역할을 합니다. 컨트롤러 기술력이 곧 제품의 질을 가릅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노리는 기업용 시장은 삼성전자 제품 수준이어야 납품이 가능합니다.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했을 때는 컨트롤러 제조 기술을 획득하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1%대로, 점유율·기술력 모두 삼성전자보다 떨어집니다. SK하이닉스 낸드 부문이 쉽게 적자가 나는 것도 경쟁력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이석희 사장은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같은 기술력을 얻었으면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날개가 건실해야 국내 반도체 산업도 건강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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