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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탄소제로 땡큐’ LS전선 바이든 당선에 웃음

[취재뒷담화] ‘탄소제로 땡큐’ LS전선 바이든 당선에 웃음

기사승인 2020. 11. 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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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인프라 투자의 수혜 회사로 부각
바이든발 탄소제로 전세계적인 전선 수요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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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직원들이 대만 풍력단지에 쓰일 해저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출처=LS전선
LS전선은 국내 최대 전선업체로 올해 글로벌 인프라 투자가 위축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LS전선이 가장 기대하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노후 인프라 개선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것도 발목을 잡았습니다. 전선과 전력설비 등 노후 인프라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었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죠. 이 때문에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LS전선을 포함한 전선업계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이들은 새로 들어설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친환경 정책이 전선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죠.

바이든 당선자는 청정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에 향후 4년간 2조 달러(약 2400조원)를 풀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탄소배출에 둔감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당선자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미국이 유럽과 함께 ‘탄소제로’에 적극 나설 경우 글로벌 산업 환경은 패러다임 전환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로만 제품을 만들었다는 인증인 ‘RE100’은 국제 규격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일본·대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뒤처진 다른 제조업국가들도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사활을 걸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때 발생할 전선 수요는 미국 노후 인프라 개선 사업에서 발생할 수요를 훨씬 뛰어넘을 수준이 될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전선업계의 먹거리도 증가한다는 건 베트남 사례에서 알 수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생산기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풍력발전으로만 약 10GW의 전기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이는 작년 말까지의 베트남 총 누적 풍력발전 설비용량(0.5GW)의 약 20배 규모입니다. 발전량 증가에 따라 전선 수요도 늘 전망입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LS전선아시아의 경우 전선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습니다. LS전선아시아는 올 3분기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발전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은 가운데서도 전 분기 대비 827% 증가한 실적을 올린 것이죠.

바이든의 ‘탄소제로’ 공략이 전선업계에는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략보다 더 약발을 발휘한 셈입니다. 이런 걸 보면 변화가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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