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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K컬처’ 한복의 담담한 아름다움, 세계에 알리고 싶죠

[미니인터뷰] ‘K컬처’ 한복의 담담한 아름다움, 세계에 알리고 싶죠

기사승인 2020. 11. 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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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한복 디자이너(패션 브랜드 하무 대표)
한복극장전 전시·2020 진주 실크패션쇼 관객과 소통
드라마 더킹 영원의 군주, 구르미 그린 달빛 의상 디자인
이진희 총괄 감독
이진희 한복 디자이너가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0 진주실크 패션쇼’ 런웨이에 서 있는 모습./제공=하무
“K컬처가 주목받는 요즘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이돌 가수의 무대의상으로 표현된 한복도 멋지지만 본래 한복이 가진 담담한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요.”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웨이브 아트센터 ‘한복극장전’ 전시에서 만난 이진희 한복 디자이너는 K컬처가 주목받는 현상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연극, 무용, 드라마, 영화의 한복 의상을 23년간 작업해왔다. KBS의 대표적인 여름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 SBS ‘더킹 영원의 군주’, 영화 ‘안시성’ 의상이 이 디자이너 작품이다. 영화 안시성으로는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의상상을 수상했다.

가장 최근의 행보는 지난 14일 서울웨이브 아트센터에서 열린 스토리텔링 패션쇼 ‘2020 진주 실크패션쇼’다. 이 디자이너는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그는 “국립창극단의 소리, 국립무용단의 춤과 한복을 결합해 우리의 국격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 공연을 구상했다”며 “패션쇼이면서 춤과 노래를 함께 즐기는 무대에 관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 기쁘다”고 했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의 무대 의상을 디자인한 경험도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계기다. 이 디자이너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BTS, 한국 드라마처럼 대중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통해 우리의 전통 문화를 영리하게 알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는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넷플릭스에서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인기 순위 1위에 오른다. 해외에서 우리 문화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만큼 이를 영리하게 이용하자는 의미다. 이 디자이너는 “구르미 그린 달빛 당시 한복에 표현한 세계관, 주인공의 심리에 따른 의도를 시청자들이 분석하고 또 공유하더라”며 “넷플릭스에 한복의 아름다운 장면이 담긴 작품이 오른다면 세계의 시청자들로부터 우리 전통 문화가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 하무(1)
서울웨이브에서 진행된 한복극장전/제공=하무
사진제공 하무(2)
증강현실(AR) 전시 한복극장전/제공=하무
수많은 사극 드라마, 영화, 공연의 의상감독으로 참여한 소감은 어떨까. 이 디자이너는 “사극 작품의 경우 의상 비용이 전체 제작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어깨가 무겁게 작업한다”며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1년을 몰두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복은 색감, 재질이 화면에 어떻게 담기느냐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영화 간신은 1부터 100까지 레드 톤을 풀어냈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세자 이영의 맑고 곧은 심성을 연한 분홍 한복으로 표현해 기억에 남는다”며 “안시성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하지만 판타지적 요소가 섞인 작품인 만큼 고증에 문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디자이너의 내년은 더욱 바쁠 예정이다. 그는 “올해 패션쇼와 전시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연초에 세웠던 목표는 대부분 달성한 해”였다며 “내년에는 더 멋진 의상으로 찾아올 수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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