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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반도체 시장 ‘기대 이상’…화웨이 빈자리 노리는 수요 덕

4분기 반도체 시장 ‘기대 이상’…화웨이 빈자리 노리는 수요 덕

기사승인 2020. 12. 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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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2세 10나노급(1ynm) DDR5 D램/제공=SK하이닉스
올해 4분기 침체될 것으로 예상됐던 D램 반도체 시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로 화웨이가 퇴출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오포·비보·샤오미 등 다른 모바일 경쟁사들이 서둘러 반도체 구매에 나섰고, 서버용을 제외한 PC D램 등 가격도 당초 생각보다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가 발표한 11월 D램 고정가격은 대부분 전월 가격을 유지하며 당초 우려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PC D램 가격은 10월과 동일했고, 가전 등 특수 D램 가격은 전월보다 1.33% 상승했다.

클라우드 기업들의 재고 여력이 많은 서버용 D램만 1.79% 하락하며 5개월 연속 내리막이고 나머지 D램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특히, 특수 D램은 DDR3 제품의 공급이 감소하고 있지만 판매 호조를 보이는 TV와 셋톱박스, 5G 네트워크 장비 등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면서 11월 들어 가격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3분기 화웨이의 긴급 선주문 특수가 끝나면 4분기 들어 수요가 급감하고, 서버 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D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다른 전개다.

가장 큰 이유는 화웨이 제재로 모바일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대체 매출처가 빨리 등장했다는 점이다.

화웨이가 이탈한 휴대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중국의 오포·비보·샤오미 등 다른 경쟁사들이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 서둘러 모바일용 반도체 주문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진행한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화웨이 제재로 인해 4분기에 중화권 내 다른 휴대폰 생산 업체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애플 등 대형 휴대폰 제조사의 신제품 출시가 맞물린 것도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D램이 모바일 위주로 실수요와 선행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는 당초 기대치를 능가한 수준”이라며 “D램 가격 하락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 증가가 관찰되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D램 시장이 내년부터 2022년까지 2017∼2018년에 나타난 반도체 슈퍼 호황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D램 수요 증가율은 10% 후반으로 예상되는데 (제조사들의) 공급 증가율은 이에 못 미치면서 D램 가격이 내년 1분기 말부터 상승 전환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며 “다만 낸드는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공급 과잉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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