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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 마친 ‘해학반도도’, 미국 돌아가기 앞서 공개

보존처리 마친 ‘해학반도도’, 미국 돌아가기 앞서 공개

기사승인 2020. 12. 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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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국외소재문화재재단, 내달 10일까지 특별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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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처리 완료한 해학반도도./제공=문화재청
미국 데이턴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가 국내서 복원작업을 끝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보존처리를 마친 해학반도도를 특별전 ‘해학반도도, 다시 날아오른 학’을 통해 오는 4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해학반도도는 병풍 전체 크기가 가로 780㎝, 세로 244.5㎝에 달한다. 그림의 크기만도 가로 720.5㎝, 세로 210㎝다. 지난 2006∼2007년 국내에서 보존처리 후 돌아간 미국 호놀룰루아카데미미술관 소장 해학반도도(병풍 크기 가로 7m, 세로 2.7m)보다도 더 크다. 제작 시기는 19세기 말∼20세기 초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미국인 찰스 굿리치가 1920년대 자신의 서재를 꾸미기 위해 구매했고, 그의 사후인 1941년 조카가 데이턴미술관에 기증했다. 미술관이 입수했을 당시에는 금박으로 인해 일본 회화로 알려졌고, 1958년 한 미술사학자가 16∼17세기 중국 작품으로 재정의하며 한동안은 중국 그림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 이도 미사토 일본 교토공예섬유대학 교수와 김수진 미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연구원(현 성균관대 초빙교수)이 현지 조사를 진행해 한국 작품으로 분류했다.

2017년 당시 작품은 전체적으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금박은 떨어져 나가거나 얼룩졌고, 균열이 생겨 갈라지거나 들떠 찢긴 부분도 있었다. 12폭을 6폭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림 뒤쪽에 배접지를 덧대기도 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해 6월 데이턴미술관과 해학반도도 보존처리를 위한 업무협약을 하고, 7월 1일 그림을 국내에 들여와 약 16개월간 복원작업을 진행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해학반도도를 집중해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영상자료를 통해 병풍의 세부와 보존처리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했다. 관람객에게는 해학반도도 속 복숭아를 닮은 빵을, 수능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게는 해학반도도로 디자인한 서류철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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