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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웃는 고래, 상괭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해양생태축

[기고]웃는 고래, 상괭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해양생태축

기사승인 2020.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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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차관님 증명사진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바라만봐도 저절로 미소 짓게 하는 돌고래가 있다. 바로 ‘웃는 고래’, ‘미소 고래’라고도 불리는 ‘상괭이’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상광어(常光漁)’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정도로 우리 바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이 돌고래는 최근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

2005년 3만6000마리에 달하던 그 수가 2011년에는 1만3000마리까지 줄었고, 매년 1000마리 이상이 어업활동을 위해 쳐놓은 그물에 걸려 죽는 등 인간의 무관심으로 생명을 잃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를 보다 못한 해양수산부는 2016년 상괭이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7년에는 거제에서 그물에 걸렸다가 구조된 상괭이 ‘새복이’를 치료해 다시 거제 앞바다에서 자연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또한 상괭이가 걸려도 빠져나갈 수 있는 그물 개발 등 혼획 방지를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국제사회도 상괭이 보호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11월 12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상괭이를 보전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양수산부는 상괭이 등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 전반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30개소, 1782㎢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관리하고 있고,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생물이 계절의 변화나 성장단계에 따라 선호하는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특성을 고려해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지와 산란지, 그리고 이동경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해양생태축’이라는 개념도 도입한다.

2019년 해양생태축 설정 및 관리 로드맵을 시작으로, 지난 8월에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인 ‘해양생태축 구축방안’을 수립했다.

서해는 갯벌 생태계를 연결하는 ‘서해안 연안습지 보전축’과 해양보호생물의 회유경로인 ‘물범-상괭이 보전축’을 설정하고, 남해는 다도해를 중심으로 하는 ‘도서·해양생태 보전축’을 설정할 계획이다.

동해는 한류의 계절적 영향을 고려한 ‘동해안 해양생태 보전축’이 설정된다. 또한 우리나라 해역의 아열대화 진행을 관찰, 진단, 대응하기 위한 ‘기후변화 관측축’을 서남해, 제주도에서 독도까지의 해역에 설정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축을 바탕으로 해양생태계 구조, 기능, 연결성, 생물다양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는 등 해양생태계의 현황을 조사·진단하고, 생태축 별로 서식지와 이동로의 연결성을 지원하는 한편 체계적인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해양생물 종(種)복원센터를 건립해 해양생물다양성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정기국회에서 해양생태축 설정 및 관리계획 수립, 이행주체 및 절차 등을 규정한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통과돼 지난 8일 공포됐다.

무분별한 개발, 해양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해양생태계 훼손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뜻이 담겨 있기에 어깨가 무겁다.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생물들이 우리 바다에서 평온하게 살아가는 것은 물론, 우리 바다 생태계가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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