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종목PICK!] 기아차, ‘애플카 생산설’에 질주…‘득’일까, ‘독’될까

[종목PICK!] 기아차, ‘애플카 생산설’에 질주…‘득’일까, ‘독’될까

기사승인 2021. 01.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틀새 23% 급등 신고가 찍기도
신차효과·전기차 등 호실적 기대
"사업계획 모르는데 과열" 우려도
basic_2021
KakaoTalk_20200921_181203401
기아차 주가가 ‘애플카(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설’에 탑승해 질주하고 있다. 2거래일 만에 23% 급등했고, 장중 9만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시가총액은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10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시장에선 애플카 생산 여부를 떠나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신차 효과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흑자전환과 올해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가 전망된다. 다만 애플카 최종 사업 성사와 주도권 확보, 시장 경쟁 심화 등이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 거래일 대비 5.4%(4200원) 오른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95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작년 말 대비 40.4% 뛰어올랐다.

이른바 ‘애플카 생산설’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기아가 애플 전기차 산업을 담당키로 했다’고 지난 18일 알려졌기 때문이다. 애플카 생산기지 후보로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공장까지 지목됐다. 이후 주가는 이틀 새 22.5%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6조5000억원 가량 불어 35조5098억원을 기록했다.

‘뉴 기아’의 청사진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다. 기아차는 최근 사명 변경과 ‘플랜S’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뉴 기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플랜S는 전기차, 모빌리티 솔루션, 모빌리티서비스, 목적 기반 차량(PBV)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이다. ‘형님’인 현대차의 그늘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적인 브랜드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애플카를 빼고도 기아차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국내 ‘카니발’, ‘스포티지’, 북미 ‘K5’, ‘쏘렌토’ 등 신차 효과와 E-GMP 기반 전기차 출시로 올해 호실적이 기대돼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가 작년 4분기 98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분기 기준 흑자전환이다. 올해 매출액은 67조2767억원, 영업이익은 3조9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8%, 121.2% 증가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투자 열기가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협상 조건 등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협업이 성사되더라도 만약 기아차가 아닌 애플이 주도권을 가질 경우 애플의 전기차 브랜드 경쟁력만 키워주고, 수익성은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사업에 투자하는 등 IT와 완성차 업계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과의 협업가능성을 고려해 장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중국제외)을 기존 4.2%에서 4.5%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현재 IT기술 및 콘텐츠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이 진행되는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글로벌 IT업체와의 협력은 완성차 업체에 긍정적인 기회”라고 진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