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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2세 마지막 주자…연말 ‘구자은 체제’ 본격 스타트

LS그룹 2세 마지막 주자…연말 ‘구자은 체제’ 본격 스타트

기사승인 2021. 04. 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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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주기로 사촌이 번갈아 경영
3년째 그룹내 미래혁신단장 맡아
지분확대 등 일찍 승계기반 다져
성장동력 육성·경쟁력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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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의 ‘구자은 체제’가 올해 말 본격화된다. LS그룹은 10년 주기로 사촌이 번갈아가며 경영을 이어왔다. 이번엔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을 맡을 순서다. 구자은 회장은 이미 지분 확대 및 그룹 내 미래혁신단장을 맡으며 청사진을 그려가는 등 경영 승계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11일 재계 및 LS그룹 등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오는 11월께 인사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구자열 LS그룹 회장에게 넘겨받고 신임 그룹 회장에 오를 예정이다. 인사가 마무리되면 구자은 회장은 내년 1월 이·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경영 활동에 나서게 된다.

LS그룹 관계자는 “LS엠트론의 경영은 주로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으며 구자은 회장은 이미 미래혁신 등 그룹 관련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인사를 통해 구자은 회장이 차기 회장에 오르는 것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출근도 지주사가 위치한 용산 LS타워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은 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故 구태회 LS전선·구평회 E1·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들이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해 만든 곳이다. 삼형제가 함께 일궈낸 곳인 만큼 경영권 승계도 사촌들이 돌아가면서 회사를 이끄는 ‘사촌 경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독특한 방식이지만 공동 경영이라는 원칙이 뿌리를 내리면서 경영권 분쟁 조차 없었다.

경영 주기는 약 10년이다. 故 구태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회장을 맡았다. 이어 故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현재 LS그룹 회장인 구자열 회장은 2013년부터 그룹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로 경영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일각에선 구자열 회장이 지난 2월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경영 승계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올해까지는 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차기 그룹 회장으로 꼽히는 구자은 회장은 그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들을 차근차근 밟아왔다. 지난 2019년부터는 그룹의 미래혁신단을 맡아 디지털 전환 등 그룹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북유럽 순방 당시 LS그룹 대표로 동행,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 참석하는 등 주요 행사에서도 전면에 나서며 차기 그룹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분율(3.63%)도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늘려 총수 일가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중이다. 구자은 회장은 故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S그룹의 2세 가운데 마지막 주자이기도 하다.

구자은 회장이 차기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면 계열사들에 대한 경쟁력 제고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주요 계열사들이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구자은 회장이 이끌어온 LS엠트론은 2017년 동박사업을 매각한 이후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LS일렉트릭도 최근 3년 연속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LS엠트론, LS일렉트릭 등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과 함께 그룹의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한다는 분석이다.

또 계열사들의 사업다각화에도 집중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동박사업을 매각한 LS엠트론의 경우 트랙터, 사출성형기 관련 사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지만,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내수시장인 국내 농업 시장 자체가 성장성 있는 사업이라고는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은 애자일(Agile) 경영 도입 등을 통해 기업 혁신 및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다”며 “향후 차기 그룹 회장에 올라서면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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