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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증거금 5.6조...엇갈린 전망 속 ‘따상’ 갈까

카카오페이, 증거금 5.6조...엇갈린 전망 속 ‘따상’ 갈까

기사승인 2021. 10. 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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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통합 경쟁률 29.60대 1
증거금 5조6609억원 달해…주가 전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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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카카오페이의 일반청약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100% 균등배분 등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만큼 국민주에 오를 거란 기대감을 낳는다. 상장 후 카카오페이 주가에 대한 전망은 증권사별로 엇갈리지만,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 최종 경쟁률은 29.60대1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으로 5조6609억원이 유입됐다. 카카오페이가 모집하는 주식수는 총 425만주다. 25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 일반청약 건수는 182만4364건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70만8333주를 배정받은 한국투자증권이 55.10대 1의 경쟁률(증거금 1조7563억원)을 기록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가장 적은 17만7083주를 배정받은 신한금융투자에는 43.06대 1의 경쟁률과 3431억1465만원 규모의 증거금이 쏠렸다.

이어 삼성증권(230만2084주)은 25.59대1의 경쟁률과 2조6510억원의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대신증권(106만2500주)은 19.04대1경쟁률(증거금 9105억174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 공모주 일반 청약 투자자는 1인당 평균 2.33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균등물량은 대신증권이 3.24주로 가장 많다. 이외 △삼성증권 2.82주 △신한금융투자 1.66주 △한국투자증권 1.24주 순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는 방식으로 IPO를 진행했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다. 청약증거금 90만원을 넣으면 최소 1주를 확보해 주주가 될 쉬 있다. 카카오페이가 이번 IPO로 조달하게 될 자금은 약 1조5300억원이다.

지난 20~2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밴드 상단인 9만원으로 확정된 만큼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으로 시작한다.

◇카카오페이 청약 흥행, 아쉬운 ‘성적’

증권가에선 이번 카카오페이 청약의 흥행을 두고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714.47대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달리 청약 경쟁률은 30대1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크래프톤에서 카카오뱅크로 이어진 고(高)공모가 논란과 카카오를 공룡플랫폼으로 지목하는 빅테크 규제 이슈가 겹쳐 공모일정을 두 번이나 미루면서 투자자의 기대감을 키운 것과 대비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증권 전문가는 카카오페이의 향후 주가 움직임도 크게 두드러지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9만원에 공모를 했는데, 상승여력을 20% 내외로 보고 있다”며 “해외 글로벌 핀테크의 경우 20배 정도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지만, 카카오페이는 내년 9000억원 규모의 매출 예상을 하고 있어 글로벌 핀테크랑 비교하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당일에 쏠리는 시선…‘따상’ 치면 국민주 등극

일부 전문가들은 저조한 청약 흥행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다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본다. 에프엔가이드는 카카오페이가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3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이후 상한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공모가 9만원인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3일 상장일에 따상을 기록하면 주가는 23만4000원이 급등한다. 시가총액은 11조7330억원에서 30조5059억원으로 불어나 상황에 따라 코스피 11위 카카오뱅크(28조4585억원)나 10위 셀트리온(29조8629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창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청약률과 가격이 높게 산정됐고, 실질적인 규제 우려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들이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상장 첫날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주가 상승세를 막을 수 없단 의견도 나왔다. 상장 첫날인 다음달 3일부터 유통 가능한 카카오페이 지분은 40%에 가깝다. 실제 증권신고서 투자위험요소에도 2대 주주 알리페이의 지분 등 유통가능물량이 상장일부터 매도 가능해 해당물량의 매각으로 주식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용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한 ‘오버행’(과매도 물량) 우려가 일부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카카오페이의 초기 매도 물량이 적어 주가가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관투자자 물량의 3분의 2 이상에 대한 보호예수(의무보유확약) 적용을 고려하면 카카오페이 상장 당일 기존주주 오버행을 제외한 유통물량은 고작 5% 남짓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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