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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입원·사망 확률 89% 낮춰

화이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입원·사망 확률 89% 낮춰

기사승인 2021. 12. 1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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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결과 발표
중증 위험인자 보유자의 입원·사망 확률 89% 낮춰
표준위험군에 대한 효능, 70%...미, 1000회분 구매 계약
화이자 알약 팍스로비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알약 형태의 경구용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의 입원·사망 확률을 8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사진=화이자 홈페이지 캡처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알약 형태의 경구용 ‘팍스로비드’가 고위험군의 입원·사망 확률을 89%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상 임상시험에 대한 분석 결과, 고위험군이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팍스로비드를 사흘 이내에 복용하면 입원·사망 확률이 89%, 닷새 이내에 복용하면 88% 각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화이자는 전했다.

비만·고령·기저 질환 등 코로나19 감염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서 증상 발현 사흘 이내에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697명 중 5명만 입원했고, 사망자는 없었다. 반면 플라시보(위약) 복용자 682명 가운데 44명이 입원해 이 중 9명이 사망했다.

건강한 청년 또는 위험인자가 있지만 백신을 접종한 사람 등 표준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임상시험에서는 팍스로비드 복용자 333명 중 2명이 입원한 반면, 플라시보 복용자 329명 가운데 8명이 입원해 이 먹는 치료제가 입원 확률을 70%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달 5일 팍스로비드를 코로나19 발병 3일 이내 환자에게 투약한 결과, 투약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입원·사망 위험이 89% 줄었다고 했고, 같은 달 16일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었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데 필요한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효소)의 작용을 막는 항바이러스제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게 된다. 1회 치료를 위해 팍스로비드 두알, 리토나비르 한알을 하루에 두번씩 총 6알을 5일 동안 먹어야 한다

미카엘 돌스텐 화이자 최고의학책임자(CS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는 진정한 홈런”이라며 “또 다른 매우 효과적인 치료 수단에 대한 엄청난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돌스텐 CSO는 팍스로비드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과 관련, “프로테아제의 기능이 없으면 바이러스는 자기복제를 하지 못하고 질병을 일으킬 수 없다”며 “오미크론에 대한 팍스로비드의 효력이 매우 상당할 것으로 확신신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호주 등에서도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시작했으며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는 팍스로비드를 올해 말까지 18만회분, 내년에 최소 8000만회분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등 각국 정부는 벌써 팍스로비드 확보 경쟁에 나섰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1000만회분을 52억9000만달러(6조2600억원)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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