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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한국조선해양 가치 훼손 우려에도…연내 현대삼호 상장 배경은

[마켓파워] 한국조선해양 가치 훼손 우려에도…연내 현대삼호 상장 배경은

기사승인 2022. 01. 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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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주 입찰제안서 발송
모회사와 '이중상장' 폐해 논란
부정여론 확산 속 속전속결 강행
주주들 '지분가치 희석' 불안감
"그룹 오너 주주친화정책 내놔야"
뚝뚝 떨어지는 한국조선해양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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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손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르면 다음 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상장 작업의 첫 단계인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행보다. 모회사 한국조선해양과의 이중상장 우려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속전속결로 기업공개(IPO)를 강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기존 주주들은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IPO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달리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오너 일가는 지분가치 변동 없이 그룹에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소액 주주는 손해를 보고 오너 일가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몽준 부자를 정점으로 현대중공업지주가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지배하고, 한국조선해양이 현대삼호중공업을 거느리는 구조다

한국조선해양 지분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겸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가 소액 주주들을 위한 보상 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 2대 주주(5.26%)인 정기선 대표가 대주주인 아버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6.6%)으로부터의 지분 승계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다음주 국내외 증권사에 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가 지나고 바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보낼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과거 거래를 통해 친분이 있는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는 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3사 모두 지난해 9월 상장한 현대중공업과 2019년 상장한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주관사로 활약한 증권사들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IPO는 6년 전 예고됐다. 회사는 2017년 재무개선을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4000억원 규모 프리IPO 계약을 체결하고 5년(2018년 기준) 내 상장을 약속했다. 5년 지난 시점이 바로 올해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 시한을 2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 작업을 서두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시장에선 모회사와 자회사의 이중상장 폐해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의 경우 그룹 지주사가 2개인 상황에 삼중상장까지 하면 모회사를 넘어 조모회사에 대한 디스카운트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자회사 상장 시 상장 자금을 모회사 주주가 아닌 그룹이 가져가는 구조인 데다 지주사 할인율이 확대돼 기존 소액 주주들이 손해를 본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상장 때도 모회사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하루 만에 11% 추락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같은 선진국에선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해 이중상장 사례가 거의 없다”며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이중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가치 훼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10만2500원까지 오르던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현대삼호중공업 IPO 추진 소식에 26일 현재 보름 만에 21% 급락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같은 기간 15% 떨어졌다. 코스피 하락률(7.4%)을 비교해도 최대 3배 가까이 낙폭이 크다.

투자자 불만이 커지자 대선주자를 비롯해 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중상장 관련 법과 시행령 개정 움직임 나타나고 있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조선업황은 올해보다 내년, 내후년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중상장 법제화 전에 마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는 IMM PE와의 계약이 걸려있는 데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상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5년 전 상장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IPO 이슈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대규모 투자 유치와 자회사 자체 지속 성장을 위해 상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매출에서 현대삼호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전망치 기준 27.4%로, 현대중공업(53.6%)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상장하게 되면 매출 비중 0.3%에 불과한 한국조선해양은 껍데기만 크고 실속 없는 중간지주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액 주주들의 이익 침해를 막기 위해 그룹 오너인 정기선 대표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는 “중간지주사라서 배당 지급도 애매하다”며 “한국조선해양 현금 1조8000억원 보유했고 추가로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한 자금조달도 가능하니 자체사업을 만들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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