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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걸어다니게 생겼다”…라오스도 유가 급등 직격탄

“땡볕에 걸어다니게 생겼다”…라오스도 유가 급등 직격탄

기사승인 2022. 05. 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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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PETROL-ENERGY <YONHAP NO-5890> (AFP)
지난 9~10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주유를 위해 몰려든 운전자들의 모습./제공=AFP·연합
“주유소마다 어떻게든 연료 구해보려는 사람들로 난리도 아닙니다. 웃돈을 주겠다해도 정말 한방울도 안 남아 있어 팔 수가 없답니다. 오지도 아니고 수도인 비엔티안에서요.”

라오스교민 A씨는 11일 아시아투데이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땡볕에 꼼짝없이 걸어다니게 생겼다”며 라오스 현지의 연료 부족 상황을 전했다.

수도 비엔티안은 최근 며칠간 주유소마다 휘발유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차량과 오토바이, 생수병을 든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지만 연료 구입은 쉽지 않다.

연료 수입국인 라오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AFP통신은 치솟은 국제유가에 라오스 통화 킵(kip)의 가치하락과 낮은 외화보유고가 동시에 라오스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 라오티안 타임즈에 따르면 라오스는 한 달에 1억 2000만ℓ의 연료가 필요하지만 수입업체에서는 2000만ℓ만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비엔티안은 이번 주부터 연료 부족사태가 본격화했지만 북부 도시인 루앙남타는 지난 3월 말 이미 연료가 바닥난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라오스의 국내 연료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전 대비 이미 86%가 상승했다. 일반 시민들이 부담하기엔 벅찰 정도로 가격인데, 그마저도 공급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당분간 각 주유소에 유류를 공급할 수 없다”며 “유류 공급을 최대한 정상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카풀·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라오스 의회는 휘발유에 대한 세금을 31%에서 16%로 낮추고 러시아로부터 연료를 값싸게 수입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자 지난 9일부터 약 2년여만에 외국인 입국을 전면 개방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지참한 자국민·외국인의 입국이 허용돼 관광 산업이 되살아 날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됐지만 연료난으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교민 A씨는 “외국 관광객들이 들어오더라도 휘발유가 없어 걸어다니게 생겼다”며 “기름이 귀해지니 휘발유에 물이나 경유를 섞어 팔아 오토바이가 고장나는 일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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