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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는 정신병”…잇따른 자민당 내 차별 발언에 日 사회 발칵

“동성애는 정신병”…잇따른 자민당 내 차별 발언에 日 사회 발칵

기사승인 2022. 07. 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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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재무장관과 회동하는 아소 일본 재무상
지난해 6월 3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이 열린 영국을 방문한 아소 다로 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오른쪽)이 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일본의 대표적 극우인사인 아소 다로 전 부총리 겸 재무상을 비롯한 자민당 내 비뚤어진 차별적 발언이 공개되면서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다.

4일 지지통신에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소 전 부총리는 참의원 선거운동 유세현장에서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어릴 적 괴롭힘 당하는 애들은 다 약한 애들이다. 강한 애들은 괴롭힘 당하지 않는다”는 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아소 전 부총리는 “나라도 똑같다. 강대국에 싸움을 걸지는 않는다. 약소국이기 때문에 침공당한 것”이라며 안전보장 관련 법안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대해 대다수 일본 언론들은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발언’ ‘우크라니아 사태를 이용해 개헌 분위기를 조장하려는 자민당의 속내가 보인다’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의 부정적 반응에도 아소 전 부총리는 “물러설 생각도 없고 사과할 이유도 없다”며 강경 자세를 굽히지 않았다.

자민당 내 일부 인사의 극우 발언이 사회적인 문제가 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1일 단독 입수한 자민당 중의원 회의 자료에는 당내에 만연한 LGBT(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마이니치는 당시 해당 자료에 ‘동성애는 정신병이다. 선천적으로 (기질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닌 후천적 정신병이고 의존증이다’라고 기술돼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자료에는 “전세계에는 지속적인 회복치료로 동성애를 치료한 환자들이 많다. 성적 소수자들의 삶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 동성애로 인해 가정과 사회가 붕괴되고 인구 감소로 인해 사회보장체계가 무너지는 문제가 일어난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이는 앞서 LGBT차별 방지법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발언과 일치하는 양상이라고 마이니치는 지적했다.

이 같은 자민당 및 일부 극우성향 당내 인사의 망언이 전해지면서 일본 사회에서는 각계 유명인들을 필두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명 모델이자 배우인 미요시 사야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기사를 인용하며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아직도 집권여당에 있다고 생각하니 참담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여론의 반응이 안 좋아지자 자민당에서는 황급히 “차별을 목적으로 한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나섰지만, 이에 대한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없는 만큼 오는 10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어떤 형태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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