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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추모의벽, 윤 대통령 “한미혈맹 조형물”...미국 “미, 한국 편 약속 상징”

한국전 추모의벽, 윤 대통령 “한미혈맹 조형물”...미국 “미, 한국 편 약속 상징”

기사승인 2022. 07. 2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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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미군·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 이름 새긴 '추모의벽' 완공식
윤 대통령 "한미혈맹 강고함 표현 조형물"
미 부통령 남편 "한국과 함께 미국의 약속 영원히 상기"
추모의벽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부터)·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박민식 보훈처장·존 틸럴리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추모의 벽에서 헌화를 한 후 기도를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한국전쟁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완공식 및 헌정식이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2000여명의 유가족과 준공식에는 한국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박민식 보훈처장·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조태용 주미 한국대사·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수명의 상원의원과 앤디 김·영 김·미셸 박 스틸 한국계 하원의원들이 함께했다.

추모의 벽은 기념공원 중앙의 '기억의 못' 둘레 130m에 높이 1m·두께 약 72㎝·무게 4~8t의 화강암 패널 총 100개로 비스듬히 벽을 세우고 벽면에 전사자의 이름을 군별, 계급·알파벳 순으로 각인했다.

패널 100개 중 53개에 이등병과 일등병이 이름이 각인돼 있어 한국전쟁에서 어린 청년들이 전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내 참전 기념 조형물 가운데 비(非)미국인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것은 처음이다.

추모의벽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왼쪽부터)·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종섭 국방부 장관·박민식 보훈처장·존 틸럴리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옆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윤석열 대통령은 박 처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미군과 함께 카투사 소속 한국군 전사자를 함께 기림으로써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건립됐다"며 "이곳을 찾는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백악관에서 격리 중인 이유 등으로 불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포고문을 내고 올해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협정 기념일로 선포한다면서 모든 미국인이 참전용사의 강인함과 희생, 의무감을 되새길 것을 독려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전쟁에 대해 북한, 그리고 궁극적으로 중국의 공산주의 정권에 대항한 전쟁이라며 중국을 명시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과 중국·러시아·북한과의 관계를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간 대결이라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추모의벽
박민식 보훈처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옆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를 대독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180만명의 미국인이 자유와 보편적 가치 수호를 위해 국가의 부름에 응답했다면서 이들은 수적으로 우세한 적, 극도의 더위와 추위, 산악과 골짜기의 싸움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었다고 회고했다.

엠호프는 기념사에서 자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면서 "우리는 계속 한국 편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모의 벽에 대해 미국이 한국 편에 서 있을 것이라는 약속을 구체적이고 영원히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엠호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옆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에서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엠호프는 이날이 한·미 참전용사와 가족이 수년간 행한 노력의 정점을 기록한 아름다운 순간이라며 추모의 벽에 있는 4만3000여명의 이름이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 기간 18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고 수적으로 우세한 적, 극도로 힘든 여건에 직면했다며 참전용사와 가족 등이 온당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성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옆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이면서 추모의 벽 건립에 중심 역할을 한 고(故) 윌리엄 웨버 미국 예비역 대령의 부인 애널리 여사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엠호프는 세컨드 젠틀맨으로 활동하면서 한미동맹의 강력함을 목격했다면서 먼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1일 백악관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에게 미 최고의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취임 후 처음으로 수여할 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훈장 수여식에 참석한 것이 한·미 간 독특한 유대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엠호프는 또 지난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축하 사절단 대표로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한국의 새 행정부는 물론 국민에게 받은 따뜻한 환영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모의벽
한국전쟁 참전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유가족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의 추모의 벽에 헌화한 장미 꽃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추모의벽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옆에서 열린 추모의 벽 준공식을 마치고 기념공원을 떠나고 있다./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이종섭 장관·박민식 처장·엠호프·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 50분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도착해 헌화를 한 후 이날 추모의 벽 완공식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무대에 입장했다.

이들은 준공식을 마친 후 다시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을 이동해 주한미군 사령관 출신인 존 틸럴리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둘러본 후 장미를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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