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완전 막장을 향해 치닫고 있다. 지저분하기가 이를 데 없는 케이스가 최근 폭로된 것. 결론부터 말하면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의 '미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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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이제 동성애자 간의 미투도 폭로되고 있다. 21일 가해자로 찍힌 옌야룬(왼쪽)과 시실을 폭로한 추야오러./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대만 연예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그룹 페이룬하이(飛輪海)의 멤버 옌야룬(炎亞綸·39)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005년 데뷔한 그는 현재 거의 20년째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꽤나 인기도 끌었다. 이는 그가 배우로도 활동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에게는 웬만한 팬들이라면 다 아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바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당연히 애인도 있었다. 그러나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 특이한 성 취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추문이 없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21일 그의 애인이었다고 주장하는 추야오러(邱耀樂·22)라는 남성이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하면서 그동안 밀봉돼 있었던 이 공공연한 비밀의 진실은 마침내 까밝혀졌다. 추가 이날 자신이 미성년자이던 2016년 17년 연상의 그에게 당했다고 미투를 선언한 것이다. 또 자신들의 행위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그에 의해 2년 후 외부에 유출됐다고도 주장까지 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옌은 정말 죽을 죄를 졌다고 할 수 있다. 놀랍게도 그는 이날 예고도 없이 불쑥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추에게 사과를 하면서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자신과 추는 진실로 사랑했다면서 성폭행은 없었다고 변명도 했다. 상식적인 성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들으면 구토를 할 수밖에 없는 변명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대만은 정계와 연예계에서 미투가 잇따라 폭로되고 있다. 하나 같이 역겨울 수 있는 내용들을 담은 것들이다. 대만이 뒤늦게 미투 운동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