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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해외 투자, 서방에서 아시아 등으로 이동

중국인 해외 투자, 서방에서 아시아 등으로 이동

기사승인 2023. 07. 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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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가 경제권 쥔 자원부국 인도네시아가 최고 각광
CHINATOWN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중심지에 소재한 차이나타운.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에게 인도네시아가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중국신문(CNS)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아시아를 필두로 한 중동, 북아프리카, 남미 등의 새로운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적극 주도하는 대중(對中) 디리스킹(위험 완화) 전략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 국가들에서 광물 등의 원자재를 별로 어렵지 않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역시 고려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수년 전만 해도 중국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뉴욕의 고급 주택이나 호텔에 눈독을 들이고 거액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도 공략 대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독일 등에서는 현지인들의 자존심이라고 해야 할 고성(古城)들까지 사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방에서 대중 디리스킹 전략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상황은 빠르게 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만 1500억 달러(192조원)에 가까웠던 중국인들의 해외 투자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대미 투자 비중이 지난 수년 동안 30% 가까이 감소했다. 유럽 비중 역시 15% 전후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아시아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는 15%, 남미는 4% 전후 늘었다. 가장 수혜를 많이 본 국가로는 인도네시아가 단연 먼저 꼽힌다. 올 상반기에만 800억 달러에 가까웠던 중국인들의 전체 해외 투자 중 20%가량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가 중국인 투자자들로부터 각광을 받는 이유는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화교들이 현지 경제를 완전히 장악한 사실을 우선 꼽아야 한다. 중국인들의 경제 활동이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유스러울 수밖에 없다. 눈이 확 가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답게 상당한 자원 부국이라는 사실도 거론할 수 있다. 특히 니켈은 중국이 사활을 걸고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로 손꼽힌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혹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중 신냉전과 디커플링 전략을 통한 서방의 대중 압박이 단기간에 종료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당연히 중국인 투자자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들의 아시아 등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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