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 친강 낙마 기정사실화…마자오쉬 후임설

中, 친강 낙마 기정사실화…마자오쉬 후임설

기사승인 2023. 07. 25. 14: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관리 임면 논의한 전인대에서는 해임 거론되지 않은 듯
Mazhaoxu
낙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과 후임으로 유력한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왼쪽). 두 사람은 2011년 외교부 수석대변인 자리를 주고 받을 때 내외신 기자들에게 모습을 나타냈었다. 가운데는 당시 장위 외교부 대변인./신화(新華)통신
한 달째 공식석상에서 사라진 G2 중국의 외교수장 친강(秦剛·57)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낙마가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후임에는 친 부장의 선배이자 2016년부터 2년여 동안 주유엔 제네바대표부 대사를 지낸 서방통 마자오쉬(馬朝旭·60) 부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5일 전언에 따르면 친 부장은 이날까지 한 달여 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위상으로 볼 때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단언해도 괜찮다. 신변에 무슨 일이 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중병설을 제외하고도 간첩설, 불륜설, 비리 연루설 등 여러 억측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정말로 모종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이 정도 되면 그의 낙마는 기정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털어서 먼지가 난 것이 분명한 만큼 설사 온갖 억측을 잠재우고 복귀한다 해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회에 해당) 상무위원회가 25일 개최한 회의에서 관리의 임명과 해임 등을 논의한 것을 놓고 일부 외신들이 친 부장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분석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이 회의에서 그의 해임이나 파면 결정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에게 진짜 중대한 문제가 있다면 한 달의 조사만으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밝혀지지 못하기 때문에도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매체 기자 지(吉) 모씨가 "통상 당정 고위층의 비리 조사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렇게 단순하게 보면 안 된다"면서 그에 대한 조사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는 것은 이로 볼 때 당연하지 않나 보인다.

현재 그의 역할은 전임자인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과 마자오쉬 부부장이 번갈아 대행하고 있다. 특히 후임으로 유력시되는 마 부부장은 최근 브릭스(BRICS) 외교부 장관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외교 일정이 엉망으로 망가지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이달 말로 예정된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외교장관의 베이징 방문이 취소되는 등 여러 일정이 꼬이고 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해도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 수뇌부가 마 부부장을 후임으로 하루라도 빨리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베이징 외교가에서 나도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