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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시장서 ‘제값받기’ 결실…전기차는 점유율 확대 위해 ‘인센티브 확대’

현대차·기아, 미국시장서 ‘제값받기’ 결실…전기차는 점유율 확대 위해 ‘인센티브 확대’

기사승인 2023. 08. 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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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미국 시장 인센티브 업계 대비 낮은 수준
현대차·기아, 인센티브 확대 통해 전기차 점유율 방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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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 인센티브를 낮추는 '제값받기' 전략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통하고 있다. 인센티브는 딜러가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금액으로 적으면 적을수록 차의 실거래가격이 올라간다. 현대차·기아의 인센티브가 적다는 것은 차를 판매할 때 제값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자동차 실거래가격 상승 등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판매량 증가 등의 양적 성장도 함께 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에서 친환경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현대차·기아 각각 모두 지난해 8월부터 12개월 연속 월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 중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업체의 인센티브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스텔란티스($3221)·포드($2468)·제너럴모터스($2316)·현대차($2223)·기아($1267)·토요타($1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산업 평균 인센티브(2155달러)와 비슷한 수준이고 기아는 낮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인센티브는 각각 평균거래가격(ATP) 대비 4.8%와 3.3%를 차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양호한 인센티브/ATP 수준이 9%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인센티브는 다른 업체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전기차 점유율 방어를 목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는 7500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와 13%의 판매량 증가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전기차향 인센티브로 인한 전체 인센티브 상승은 불가피하나 전기차 점유율 방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향 인센티브의 확대 영향도 있지만 상업용 전기차 판매 보조금 7500달러도 인센티브로 같이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감안했을 때 전기차향 인센티브를 시장추정치보다 낮게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당분간 인센티브 상향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점유율 유지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의 세제 혜택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오닉5·아이오닉6 등 전기차에 대해 더 높은 인센티브를 지불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는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전기차 쪽 인센티브가 올라갈 것"이라며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비정상적 시점을 정면 돌파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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