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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EU 외교수장 中에 러 지원 반대 권고

방중 EU 외교수장 中에 러 지원 반대 권고

기사승인 2023. 10. 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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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EU 협력 중요하다고도 언급
지난 12일 여러 차례 연기 끝에 방중에 나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가 14일 중국에게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직접적인 무기 제공,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돕는 방식의 지원 등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구체적인 케이스 역시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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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14일 중국을 떠나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회담을 하고 있다. 보렐 대표는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라고 중국에 강력 권고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보렐 대표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유럽연합을 대표해 중국에 이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유럽은 중국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중국 인사들과의 협의 과정에서 양측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이 유럽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지정학적 강대국이 됐다. 우리는 이런 접근법으로 중국과 대화하고 싶다"고 밝히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는 렌즈를 통해 고려되기를 기대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는 중국이 유럽연합의 대중 정책을 독립적으로 보지 않고 미국의 꼭두각시와 같은 행보로 보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에 나온 발언이 아닌가 보인다.

그는 이외에 유럽연합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에 대해서는 중국 측의 강한 불만을 고려한 듯 "나는 중국 측 파트너에게 단지 조사일 뿐이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최근 유럽연합은 자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가격을 낮춘 중국산 전기차가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산 전기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보조금 때문이 아니라 산업망이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가 이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양측 간의 중요한 현안이라는 말이 된다.

보렐 대표는 사흘 동안의 짧은 기간 동안 왕성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베이징대에서 강연을 통해 중국의 지식인, 학생들과 소통했다. 또 한정(韓正) 국가부주석,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등 중국의 최고위층과 만나 중·유럽연합의 경제 무역 현안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대만 문제, 중동 위기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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