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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왜 이스라엘에 ‘인도적 일시 교전 중지’ 압박할까

미국, 왜 이스라엘에 ‘인도적 일시 교전 중지’ 압박할까

기사승인 2023. 11. 0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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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인도적 일시 교전 중지' 이스라엘 압박
하마스 재정비 시간 제공 휴전엔 반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 1만명 넘어
이란 대통령 참석 이슬람협력기구 정상회의 사우디서 개최
MIDEAST-GAZA-PALESTINIAN-ISRAELI CONFLICT
팔레스타인인들이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난민촌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일시적인 교전 중지를 압박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로 32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공습과 10일째인 지상전으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고,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오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특별 정상회의를 여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국제적 압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SRAEL-PALESTINIAN-CONFLICT
이스라엘군 병사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경계 인근에서 자주포 포탄을 옮기고 있다./AFP·연합뉴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이스라엘 포병 부대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 인근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바이든 행정부, '인도적 일시 교전 중지' 이스라엘 압박...하마스 재정비 시간 제공 휴전엔 반대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민간인 피난과 원조 제공을 위한 전술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에 관해 논의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 방침을 표명하면서도 군사 작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제안한 바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은 적절하지 않지만 국지적으로 시행하는 인도적 일시적 교전 중지의 가치를 믿는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휴전시 하마스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면서 '휴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PALESTINIAN-ISRAEL-CONFLICT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피해 도망치고 있다./AFP·연합뉴스
MIDEAST ISRAEL PALESTINIANS GAZA CONFLICT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한 팔레스타인인들이 6일(현지시간) 부레이의 살라 알딘 거리를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 하마스 가자지구 보건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1만22명"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적 일시 교전 중지' 압박은 팔레스타인인 인명 피해가 급증하면서 아랍권의 분위기가 심심찮아 확전을 막으려는 외교적 노력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22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는 4104명이라고 보건부는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서방측은 하마스 측이 밝힌 희생자 통계를 전면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완전히 파괴된 건물 아래에서 구조되거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도보나 당나귀 수레 등을 타고 피난길에 나선 어린이·여성 등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은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 작전이 1400명 정도가 희생된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비해 과잉이라는 국제 여론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

IRAN-IRAQ-DIPLOMACY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오른쪽)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이슬람협력기구, 12일 사우디서 특별 정상회의, 이란 대통령도 참석

이슬람협력기구가 12일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특히 아랍권에서 비등하고 있는 반(反)이스라엘 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중단과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하는 OIC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특히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OI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 것은 바이든 행정부를 긴장시킬 수 있는 소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했고, 이란뿐 아니라 레바논 거점 헤즈볼라 등 이란이 지원하는 수니파 무장단체가 직접 관여해 확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공병이 하마의 지하 터널을 부수는 등 최근 몇 시간 동안 지상군이 가자시티 깊숙이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전날 밤부터 다수의 하마스 야전 사령관을 제거, 그 반격 능력을 크게 위축시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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