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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미 연방의회 특정 음식 ‘김치의 날’ 선포 주도 김민선 “아직 배 고파”

사상 첫 미 연방의회 특정 음식 ‘김치의 날’ 선포 주도 김민선 “아직 배 고파”

기사승인 2023. 11. 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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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장 "미 연방의회, 특정 음식 최초 '김치의 날' 선포"
제프리스 민주 원내대표·영 김 공화 의원 등 초당적 결의안 발의
매년 '김치의 날' 기념 행사, '김치 메뉴 개발 요리대회' 개최
김민선 관장
김민선 미국 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의회의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 채택 과정과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 연방의회가 지금까지 음식을 소재로 결의안을 채택한 적이 없는데 사상 처음으로 '김치의 날'을 선포한다.

K팝·K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관한 관심이 커졌고, 한인들이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의 영향으로 김치 및 한식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일반 미국 시민, 특히 백인들 사이에서 김치는 아직도 생소한 음식이다.

그래서 미국 연방의회의 '김치의 날' 선포를 계기로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해 한국인의 '쏘울푸드'인 김치와 한국 음식 문화가 다민족국가인 미국을 이루는 하나의 중심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할 일이 많다.

김민선 광장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가운데)이 리치 토레스 미국 연방 민주당 하원의원(왼쪽) 후원행사에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김민선 관장 제공
영김
영 김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7월 2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정전의 날 기념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사상 최초 미 연방의회 초당적 '김치의 날' 선포 주도 김민선 관장 "난 여전히 배 고파"

미국 연방하원의 '김치의 날' 선포에 중심 역할을 한 김민선 한인이민사박물관(뉴욕 소재) 관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한 음식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 설명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16강 진출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고 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발언을 연상케 했다.

미국 연방하원은 12월 6일 본회의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 기념일로 정하는 결의안(HR280)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치의 날' 결의안 채택은 한국계 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이 본회의에서 내용을 발표하고 표결 없이 채택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김 관장은 미국 의회에서 매년 수천 건의 결의안이 채택되지만 특정 음식의 날 관련 채택은 사상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캘리포니아·버지니아·뉴욕 등 미국의 일부 주(州)가 '김치의 날'을 기념일로 선포했지만, 미국 연방 차원에서 공식 기념일로 지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한국에선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보빙사
1883년 보빙사(報聘使)가 미국 뉴욕에서 체스터 A. 아서 대통령에게 고종의 국서를 전달하면서 큰절을 하는 모습을 현지 신문이 보도한 사진./미국 한인이민사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이승만 대통령
1921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군축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구미위원부 청사를 나서는 한국대표단의 이승만 단장(왼쪽)과 서재필 부단장.//미국 한인이민사박물관 홈페이지 캡처
◇ 미 연방의회 사상 첫 특정 음식 기념일 선포에 의원들 난색에 '표결 없이 결의안 채택' 형식 착안

바로 그 '사상 처음'이 '김치의 날' 결의안 채택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됐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등 김 관장이 만난 의원들이 다문화국가인 미국의 연방의회가 특정 국가 음식에 대한 기념일을 선포하면 다른 국가·지역 출신들이 반발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관장은 "하루 세번씩 먹는 먹거리, 특히 유산균 등 영양분이 풍부한 건강 음식인 김치의 날을 선포하면 다문화사회를 더욱 조화롭게 하고 기존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그러자 제프리스 원내대표 등은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김치의 날'을 선포하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김 관장에게 요청했고, 찬반 투표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결의안 채택 방안을 추진하기로 착안했다고 한다.

김 관장은 결의안 발의를 공화당·민주당 의원 16명이 포함된 초당적으로 추진한 것도 캐럴린 멀로니 민주당 하원의원 주도로 추진됐으나 회기안에 채택되지 못한 지난해 경험이 바탕이 됐다.

아울러 결의안에 유산균과 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김치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올해가 한인 미주 이민 12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이고, 한인사회가 미국에 다양한 공헌을 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도 언급한 사실에 대한 미국 연방의회 차원의 인정뿐 아니라 '김치의 날 제정이 사상 처음'이라는 데 부담을 느끼는 의원들의 동참을 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묘안이라는 게 김 관장의 설명이다.

◇ '김치의 날' 기념행사 개최...김치·한국 음식 문화 미국 내 확산 위한 '김치 메뉴 개발 요리대회' 개최

김 관장은 김치의 날 결의안 통과를 기념해 12월 6일 워싱턴 D.C. 연방의사당 레이번 빌딩 캐넌 코커스룸에서 제프리스 원대대표와 영 김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김 관장은 '김치의 날' 제정이 김치와 한국 음식 문화가 미국 사회에서 더욱더 폭넓게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하려고 미국 내 요리사들을 대상으로 한 김치 메뉴 개발 경연대회를 내년부터 개최해 그 수상 음식을 연방의사당에서 매년 개최할 계획인 '김치의 날' 행사 때 선보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은 미국 줄리아드음대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석사 과정까지 있는 음악 전문학교 '롱아일랜드 음악 컨서바토리(conservatory)'를 1992년 개교, 뉴욕시·뉴저지주 등 총 6개의 캠퍼스에서 음악뿐 아니라 예비 대학·언어·무용·미술 등을 교육하는 종합 예술학교로 성장시켰다.

아울러 김 관장은 2016년 뉴욕시에 미국 내 최초로 한인이민사박물관을 만들고 관련 자료를 수집, 1883년 민영환·홍영식·서광범·변수·유길준 등 20대 젊은 관료들로 구성된 보빙사(報聘使)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워싱턴 D.C.를 거쳐 우여곡절 끝에 뉴욕에 체류 중이던 체스터 A.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고종의 국서를 전달하면서 '국왕이시어'라며 조선식 큰절을 올린 장면을 보도한 신문 원본 등을 전시하고 있다.

김 관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부친은 김준철 전 청주대 이사장이며 김윤배 현 총장이 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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