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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속 中 채소 가격도 대폭락

디플레이션 속 中 채소 가격도 대폭락

기사승인 2023. 11. 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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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 전후 성장 가능하나 체감 경기 너무 나빠
채소 가격 완전 대폭락, 대파 500g이 2자오
농민들 설상가상, 민심 이반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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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곽에 소재한 한 재래시장의 풍경. 배추와 대파 등의 채소 가격이 완전 바닥을 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상당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징지르바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 속에 최근 채소 가격이 대폭락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침체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경우 농민들의 생활이 특히 어려워지면서 전국적 민심 이반 현상이 도래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30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3년 가까이 실시했던 '제로 코로나'의 부정적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5% 전후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아 보인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경제에 치명적인 미국과의 갈등 역시 해결과는 거리가 멀었던 탓에 분위기는 더욱 절망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1조 위안(元·181조 원)을 긴급 투입하는 부양책 등에 힘입어 다행히도 최악의 상황에서는 조금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은 성장 목표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심지어 내년에도 5% 전후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기까지 하다.

당연히 걸림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경기의 지표라고 해야 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조금 좋아지는가 싶더니 10월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감소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생산자 물가 역시 1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급기야 채소 가격도 전국적으로 급락하면서 상황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대파와 배추 500그램이 고작 2 자오(角·36 원)와 3 자오에 불과하다는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전국 각지 산지에서 출하되는 가격은 당연히 형편 없다고 해야 한다.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하고 밭을 갈아엎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유행인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채소 가격은 상당 기간 반등할 가능성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농민들로서는 피눈물이 나야 마땅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채소 가격의 대폭락이 디플레이션의 지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까지 더할 경우 향후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 현재 국면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있는 중국 경제 당국이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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