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4.98도로 기록이 남아있는 1850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C3S는 지난해 11월 2023년이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 기록 경신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지는 1850∼1900년 평균보다 약 1.48도 더 높은 수치로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억제한다는 2015년 12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치에 근접했다.
아울러 직전 최고치였던 2016년보다도 0.17도나 높았다. 북반구의 여름인 6~8월 평균 기온은 16.67도, 가을인 9~11월은 15.30도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7월 평균 기온은 16.95도로 한달 평균으로 가장 높았으며 12월 평균 기온은 13.51도로 동월 평균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나 높았던 날이 이틀이나 있었다.
지구온도 변화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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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2020년과 대비해 1940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월별 지구 표면 기온(℃)의 편차를 연도별 시계열로 표시한 그래프로 2023년은 굵은 적색으로, 다른 연도는 청색(1940년대)에서 붉은 벽돌색(2020년대)까지 연도에 따라 가는 선과 음영으로 표시돼 있다./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보고서 캡처
이 연구소는 지난해 평균 기온 상승은 4~12월 해수면 온도가 기록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남미 페루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7월 이후 지속해 강해진 것 등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C3S는 올해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올해 1∼2월을 기준으로 직전 12개월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