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臺 국민당 벌써부터 차기 총통 후보 치열한 경쟁

臺 국민당 벌써부터 차기 총통 후보 치열한 경쟁

기사승인 2024. 01. 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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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3연속 패배로 차기도 안심 못할 처지에 직면
100년 정당임에도 존립 휘청, 특단 대책 필요
급기야 여성인 루슈옌, 장제스 증손 장완안 급속 대두
루슈옌
대만 국민당의 차기 총통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루슈옌(오른쪽) 타이중 시장과 장완안(왼쪽 두번째) 타이베이 시장. 14일 막을 내린 제16대 총통 선거 유세에 적극 나서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지난 13일 실시된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에게 완패한 대만 국민당에 벌써부터 차기 대권 후보자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당초 예상을 훨씬 벗어난 무기력한 패배에 따른 현재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100년 정당의 위상을 지키기는커녕 존립까지 위태롭다고 판단한 당의 중진들이 특단의 대책을 부르짖으면서 적극 나서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21일 전언에 따르면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받아든 성적표는 지난 세기 내내 집권하는 전통을 이어온 거대 정당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처참했다고 해도 좋았다.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한다면 2028년의 차기 선거도 장담하기 어렵다. 대중적 성망이 높은 누군가는 적극 나서서 방향을 잡아줘야 4연속 패배라는 수렁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전면에 나서는 이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도 있다. 우선 타이중(臺中)시의 루슈옌(盧秀燕·63) 시장을 꼽을 수 있다. 본인도 당을 챙기려는 의지가 강할 뿐 아니라 언론으로부터도 차기 주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나이나 언론계와 정계에서 닦은 스펙도 국민당의 구원투수로 잘 어울린다.

타오위안(桃園)현 출신인 루 시장은 정즈(政治)대학 지정(地政)학과를 졸업한 후 언론계에 투신, 중화(中華)텔레비전(CTS)에서 12년 동안이나 기자로 활동했다. 1994년에는 정치인으로 변신, 고작 33세에 최고 득표로 대만성 의원에 당선되는 기염도 토했다.

이후 루 시장의 정치 인생은 거침이 없었다. 1998년 입법위원(국회의원)에 당선된 다음부터 내리 5선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에는 타이중 시장에 당선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선거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그야말로 선거의 여왕이라고 할 만하다. 국민당의 재건과 재집권을 위해 나설 자격이나 능력이 충분해 보인다.

장완안(蔣萬安·46) 타이베이(臺北)시 시장도 당을 추스릴 수 있는 차기 대권 유력 후보로 손꼽힌다. 2022년 11월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연소 시장에 당선되는 경쟁력을 자랑한다. 더구나 그는 장제스(蔣介石) 전 총통을 증조부로 둔 프리미엄까지 보유하고 있다. 본인이 침묵을 지키고 있거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루 시장과 정즈대학 동문으로 미 펜실베니아대학의 법학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귀국한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이듬해 입법위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차기에 도전하지 못할 경우 차차기 대권은 노려볼 만한 젊고 참신한 정치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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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적극 나설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리룬 당 주석(오른쪽)과 한궈위 전 가오슝 시장./대만 롄허바오.
이외에 주리룬(朱立倫·63) 당 주석, 한궈위(韓國瑜·67) 전 가오슝(高雄)시 시장 등도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한 차례 총통 선거에 출마,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에 패배한 기록을 보유한 탓에 참신성에서 많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자주 거명되는 것은 국민당이 그만큼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탓이 아닐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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