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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도 분노할 기막힌 中 축구, 아시안컵 조별예선 탈락

시진핑도 분노할 기막힌 中 축구, 아시안컵 조별예선 탈락

기사승인 2024. 01. 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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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초반에는 그럭저럭 아시아에서는 명함 내밀어
비리로 인해 완전히 시스템 붕괴되면서 체력 약화
급기야 아시안컵도 탈락, 축구 굴기 외친 시 주석 분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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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축구 팬들이 자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제작한 포스터. 그러나 현실은 참혹하기만 하다./런민르바오.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수준이 괜찮았던 중국 축구의 굴욕이 끝을 모른 채 이어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추락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축구 분야의 굴기(우뚝 섬)를 외친 유명한 광팬인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분노할 지경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진짜 그런지는 현재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중국 대표팀이 거둔 처참한 성적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조별 리그 예선 3게임에서 0승, 무득점이라는 치욕의 성적표를 받아든 채 망연자실해 있다. 하기야 이 기록이 48년 만에 사상 최초라고 하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도 같다.

중국 내 분위기도 침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언론에서부터 일반 팬들에 이르기까지 자국 대표팀의 예선 탈락 직전의 처참한 성적에 그야말로 할 말을 잃고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대기자 출신의 유명한 축구 해설가 왕다자오(汪大昭) 씨가 "이처럼 처참한 성적은 내가 축구 전문기자로 일했던 동안에는 없었다. 정말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 과연 현재의 대표팀이 진정으로 중국을 대표하는지 의심이 간다"라고 혀를 차는 것은 이로 보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 듯하다.

이처럼 한때는 크게 형편 없지는 않았던 중국 축구가 최근 들어 완전히 종이호랑이 변신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 전체의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사실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중국의 프로리그인 슈퍼리그는 한국의 K리그, 일본 J리그보다 수준이 낮으나 연봉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선수들 간의 경쟁도 별로 심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무사안일에 젖은 채 국내용 인기를 먹고 산다.

헝그리 정신과 통하는 투지 부족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기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없는데 성적이 나올 수가 없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쓸데 없는 과격한 반칙만 양산하는 소림 축구를 투지로 잘못 알고 있는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존재, 술담배를 금기시하지 않는 풍토 등 역시 빼놓으면 섭섭하다.

그러나 역시 가장 치명적인 것은 축구계 전반의 뿌리 깊은 비리와 부정부패가 아닌가 보인다.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주석부터 시작해 중견 간부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구속돼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더구나 앞으로도 이 상황은 개선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이 아무리 '축구 굴기'를 외쳐봐야 소리 없는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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