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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극복 조짐, 中 소비자 물가 상승세

디플레이션 극복 조짐, 中 소비자 물가 상승세

기사승인 2024. 03. 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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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소비자물가 0.7% 상승
5개월 만에 상승 전환
어려운 상황의 경제에 숨통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 물가하락) 상황에 직면, 고전하던 중국 경제가 5개월 만에 소비자 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겨우 숨통을 트게 됐다. 더디기는 하더라도 경기 회복의 가능성이 보인다고 해야 할 것 같다.

CPI
중국의 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 디플레이션 극복 조짐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이 9일 국가통계국의 이날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했다. 1월과 비교해서는 1.0%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의 상승 전환으로 당시에는 2.8% 올랐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1월까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디플레이션 상태를 극복할 조짐도 전혀 보이지 못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좋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이 올해 당국의 목표치인 5%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절대 괜한 게 아니다.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대부분 중국인들의 주머니가 비어 있다는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내수가 부진할 수 밖에 없다.

한때는 황금알을 낳는 효자였던 부동산 시장이 사상 최악 상황에 봉착한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채무가 무려 100조 위안(元·1경84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해야 한다. 게다가 당분간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도 않는다.

시한폭탄으로 인식되고 있는 지방 정부의 부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전국 곳곳의 공무원들이 임금 삭감과 체불로 받는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투잡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문은 이로 보면 진실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와중에 CPI가 상승하면서 디플레이션 위기 국면에서 탈출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가뭄 끝 단비라고 할 수 있다. 중국 경제 당국에도 상당한 희소식이라고 해도 좋다. 하지만 전체 경제가 완전히 바닥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한 마리의 제비가 봄을 알리는 것은 아니라는 불후의 진리를 생각하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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