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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스위스와 우크라 평화 정상회의 추진

中 스위스와 우크라 평화 정상회의 추진

기사승인 2024. 03. 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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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참여도 권고 예정
전제 조건이 많아 쉽지 않을 듯
중국이 스위스와 함께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회의가 개최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리후이
최근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제2차 셔틀 외교에 나선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중국중앙텔레비전(CCTV).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밝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9일 중국과 스위스가 평화를 달성하는 방법에 대해 실용적 견해를 공유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스위스가 지난 1월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을 위한 정상회의를 자국 내에서 여는 방안을 이끌어냈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당시 러시아의 참여는 확정되지 않았다. 개최일 역시 그랬다. 그러나 이후 스위스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상황은 보다 진척될 수 있었다. 중국이 예상대로 적극적으로 화답한 것이다. 뒤늦게 뛰어들기는 했으나 현재 러시아를 참여시키는 방안까지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겅솽(耿爽)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한 발언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인정하는 외에 모든 당사국의 동등한 참여와 공정한 토론을 보장하는 국제 평화 회의의 적절한 시기 개최를 지지한다"면서 회의 개최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리후이(李輝) 유라시아 사무 특별대표는 지난 2일부터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제2차 셔틀 외교에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유럽연합(EU) 본부 등을 순방, 회의 개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평화 정상회의가 열리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는 8일(현지 시간)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첫 회의에는 러시아가 초대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합의가 이뤄진 후 회담에 러시아 대표단이 초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유럽 쪽의 입장 역시 변수가 될 수 있다. 러시아가 회의에 참여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서 철군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의 참가 조건으로 서방 국가들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수출 중단 등을 달았다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스위스의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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