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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화보 때문에 비례 후보 탈락?…청각장애인 유튜버, 민주당에 이의 제기

노출 화보 때문에 비례 후보 탈락?…청각장애인 유튜버, 민주당에 이의 제기

기사승인 2024. 03. 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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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수씨 "민주당 최고위 결정, 명백한 장애인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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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유튜버 박은수씨가 SNS를 통해 공개한 자신의 화보./박은수씨 페이스북
청각장애인 유튜버 박은수씨가 더불어민주당 총선 비례대표 후보에서 탈락한 데 대해 "장애인 차별"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얼마 전 민주당 여성·장애인·청년 분야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지원을 했다"며 "서류 전형과 면접 과정을 통해 여성·장애인·청년 분야의 후보자로 민주당 비례후보추천관리위로부터 최종 추천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당선권 내 최종 후보자로 추천돼 발표를 앞두고 갑작스레 최고위원회의의 의결 과정에서 부결됐다는 문자 통지를 받았다"며 "오늘 발표된 민주당 비례대표 추천 후보 20인 중 여성·장애인·청년 분야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는 없었다"고 했다.

박씨는 "최고위 부결 결정에 대해 그 이유를 전달받지 못했기에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는 없으나 비례후보추천관리위의 추천 과정에서 검증 과정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의 질의 내용을 기반으로 추측해 봤다"며 "작년 11월 16일 저녁 수능 시험 종료 이후 업로드했던 저의 포스팅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지난 10월경에는 많은 난청인들에게 보청기가 더 이상 부끄러움이나 결점의 대상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으로 여겨지도록 청각장애인 가족이 있는 촬영 작가님과 콘셉트 협의를 통해 촬영을 진행했다"며 당시 촬영한 화보를 언급했다.

그는 "당으로부터 선정적이라고 평가받은 저의 보청기 화보 사진이 장애인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로서의 결격사유가 됐다고 할지라도 제가 이 화보 사진을 찍고 공개한 것은 장애인 여성들의 세계적인 인권 운동 중 하나이자 장애를 드러내는 가장 강력한 정치적 행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저의 화보 사진의 선정성의 이유로 국회의원 후보자로 공천하지 않겠다는 민주당 최고위의 결정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객관적인 절차와 평가와 검증 과정을 통해 추천된 후보에게 선정성이라는 주관적인 의견으로 결과를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장애인과 여성 그리고 청년의 표현에 대한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후보자로 추천됐던 부분, 최고위에서 문제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1995년생인 박씨는 유튜브 구독자 10만여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5만여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29번을 배정받았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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