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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한전 경영난에 곡소리…회사채 발행규모 관심

한수원, 한전 경영난에 곡소리…회사채 발행규모 관심

기사승인 2024. 03. 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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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사 동반 재무위기 우려 커져
전기요금 인상·VC도입 목소리
사진.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전경./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이 2분기 전기요금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한국수력원자력의 회사채 발행규모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한전의 중간배당 요청으로 인한 발전사 동반 재무위기 우려 때문이다. 중간배당 부담이 가장 큰 한수원의 손실보전 차원으로 고정가격 보상방식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21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기획재정부와 외화채 발행 규모와 시기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3회 이상에 걸쳐 분할 발행할 계획이며 채권 만기는 2년 이상 30년 이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외화채를 최대 발행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약 2조 8400억원으로 추산해 10년간 역대 최대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APR1400 원전 1기 건설에 드는 평균비용이 5~6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금액이 아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수원의 이익잉여금은 총 15조607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간배당 지급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 173.6%였던 한수원의 부채비율이 6%p 상승한 179.7%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전 자회사 발전사별 정산 단가 전력통계시스템
한국전력 자회사 발전사별 정산 단가./ 전력통계시스템
이에 한수원을 비롯한 발전자회사들이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들 자회사는 모두 재무 위험 기관으로 지정돼 기재부의 중점 관리를 받고 있다. 특히 한수원은 지난해 1~3분기에만 16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발전사의 재무건정성 관리를 위해 사채 발행 한도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신년사에서 황주호 사장이 밝힌 '전기요금 안정화'와 '신한울 3·4호기 적기 준공' 목표를 병행하려면 VC(Vesting Contract 정부승인차액계약)도입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VC는 발전사업자와 전력구매자가 정부의 승인 하에 계약물량과 가격을 사전에 정하고 도매전력가격과의 차액을 정산하는 제도다.

전력도매가격(SMP)이 계약가격보다 높으면 발전회사가 판매회사에 차액을 주고, 반대의 경우 판매회사가 발전회사에 차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저원가 발전기인 원전은 연료비 예측에 대한 부담이 다른 기저 전원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원전에 VC를 적용하면 한수원은 안정적인 수익을 누릴 수 있고, 한전은 저렴한 가격에 전력을 구매할 수 있어 SMP(계통한계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해당 제도가 도입되면 정산조정계수 적용으로 손해를 감수해 온 한수원으로선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높은 전력시장 기여에도 불구하고 낮은 단가 탓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어 왔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창의융합대학장은 "2026년까지 한전과 한수원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단계적인 전기요금 인상으로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VC를 도입해 원전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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