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26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면 양식장에 우럭이 집단 폐사해 물 위로 떠올라 있다. /연합
지난해 고수온으로 인해 어류양식장에서 대량 폐사 피해가 잇따르면서 어류양식 생산량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어류양식 업주들의 고령화 탓에 관련 경영체수는 매년 줄고 있는 추세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어류양식 동향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어류양식 생산량은 7만9700t으로 전년보다 12.5%(약 1만1400톤) 줄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생산량 규모가 7만t대로 떨어진 건 지난 2013년(7만3100t)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양식 비중이 높은 어종인 넙치류와 조피볼락 등이 고수온 피해로 폐사했기 때문"이라며 "활어 소비 부진에 의한 수요 감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생산 금액도 1조 119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66억원(13.0%) 줄어들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란에 따른 판매처 수요 감소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생산량·생산금액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어류양식 업주들의 고령화로 경영체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경영체수는 1446개로 전년 대비 17개(1.2%) 감소했다. 고령화, 고수온 피해, 경영체 휴·폐업 및 합병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단, 종사자 수는 5300명으로 전년 대비 248명(4.9%) 늘었다. 코로나 종식에 따라 양식장 관리 인력 수요가 늘면서 외국인근로자 유입이 증가된 영향이다.
경영주는 2022년 기준 1463명에서 지난해 1446명으로 줄었지만, 가족종사자가 666명에서 730명으로 늘었고, 상용종사자도 2923명에서 3124명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