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서울대병원 노조 한덕수 총리에 “의료 공백 사태 해결하라” 촉구

"정부· 의료계 강대강 대치로 환자들 고통 받아"
"전공의, 명분 없는 집단 사직 즉각 중단해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의료계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건동 캠퍼스 대회의실로 향하던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서윤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26일 의료계와 대화를 위해 서울대 연건캠퍼스를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의료 공백 사태 해결과 공공의료 강화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 정문에서 의료계와 대화를 위해 회의실로 입장하던 한 총리를 붙잡고 성명서를 전달했다. 윤태석 서울대병원 노조 분회장은 한총리에게 "지난 2월부터 (증원을 놓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2000명 증원 외에는 의사 수 문제로 의료개혁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도 성명서를 받아들며 의사들에게도 성명서를 전했는지 확인하고 회의실로 입장했다.

윤 분회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필수의료, 지역의료 그리고 가장 심각한 공공병원 확대를 위한 공공의료 강화 계획이 제대로 제출되지 못하고 있다"며 "의사 수 2000명 증원에 대한 배치 계획, 교육 계획, 그리고 재정 계획에 대한 내용 없이 강대강 대치로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해결책은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지역의료를 살리는 것"이라며 "전공의들의 명분 없는 집단 사직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병원들의 과열 경쟁 속에서 돈벌이가 되지 않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민간 병원이 외면해도 속수무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정부가 애걸복걸해도 민간병원은 코로나 환자를 받지 않았고, 5% 밖에 없는 공공병원이 온 힘을 다해 코로나 환자의 80%를 책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은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뺑뺑이 의료를 당해야 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로, 대형병원으로 와야 한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공공의료"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현 정부는 시민들의 급한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의료는 뒷전이고, 환자 개인 의료정보를 기업에게 넘기고 국민들이 낸 국민건강보험료를 가지고 대형병원 손실을 메워주고 있다"며 "정부와 병원은 더 이상 이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