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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전 총통, 내달 방중…시진핑과 만날듯”

“마잉주 대만 전 총통, 내달 방중…시진핑과 만날듯”

기사승인 2024. 03. 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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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매체 "8일 베이징서 9년만의 양안 정상회담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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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1월 7일 싱가포르 상그릴라호텔에서 66년만에 이뤄진 양안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마잉주 대만 전 총통(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는다고 대만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마 전 총통의 이번 중국 방문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남짓한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마잉주재단은 전날 마 전 총통의 이번 방중이 중국 측 초청에 따라 이뤄진 '평화의 여정'이라며 광둥성과 산시성,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는 일정을 공개했다.

복수의 대만 언론에 따르면 마 전 총통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중궈스바오(中國時報)는 입법회(국회) 소식통을 인용해 마 전 총통과 시 주석이 9년 만에 재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고, 또다른 매체 펑촨메이(風傳媒)는 두 사람이 8일 만날 것이라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했다.

샤오쉬천 마잉주재단 사무총장은 마 전 총통과 시 주석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아직 조율 중이며 확정되지 않았다"며 "2015년 이후 옛 친구와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측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마 전 총통은 대만 총통 재임시절인 2015년 11월 7월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을 만나 1949년 분단 이후 66년만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양국에서는 이 회담을 두고 두 정상의 성(姓)을 하나씩 따 '시마회(習馬會, 시진핑·마잉주 회담)'라는 별칭으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만약 마 전 총통 방중 기간 제2의 시마회가 성사된다면 지난 1월 13일 총통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으로 승리한 라이칭더 당선자의 공식 취임을 한 달여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대(對) 대만 정책에 어떤 변화의 기류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를 인정하는 국민당 세력과만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마 전 총통 재임 기간인 2008∼2016년 대만과 밀월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후 대만독립을 기치로 내세운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8년 동안은 당국 간 접촉을 아예 끊어버렸다.

특히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2기 때인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전격 방문했을 당시 군함과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침공을 전제로 하는 고강도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은 민진당 3연임 성공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1월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게다가 지난달 14일 대만 최전방 도서인 진먼다오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어민 사망 사고를 계기로 중국이 대만의 해당 해역 기존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는 도발적 조처를 이어가고 있어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현재 대만 내에서는 마 전 총통의 방중이 양안 간 군사적 긴장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친미·독립 세력인 민진당을 배제하고 친중 세력과만 소통하겠다는 중국의 야욕을 경계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일단 대만 정부는 마 전 총통 방중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린위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마 전 총통의 개인 일정 및 계획을 존중한다"며 "방중 일정상 안전 등에 대해 필요한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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