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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래 별세] 효성 기술 경영 선도하며 35년간 그룹 이끈 재계 거목

[조석래 별세] 효성 기술 경영 선도하며 35년간 그룹 이끈 재계 거목

기사승인 2024. 03.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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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시장서 성과
매출 80%가 해외서 나오는 수출 중심 기업
2. 조석래 회장 인물사진2
조석래 회장/효성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창업주 고(故) 조홍제 회장의 장남으로 효성그룹의 2대 회장이다. 48세이던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그룹을 이끌어 1980~2000년대 한국경제 발전의 역사를 견인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 효성물산 입사…'기술경영' 대표 기업인

조 회장은 1935년 11월 19일 경남 함안에서 조홍제 회장과 하정옥 여사의 3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히비야 고등학교를 거쳐 와세다 대학교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공과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중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70년 효성그룹의 주력사인 동양나이론(효성그룹의 전신) 대표이사 사장을 필두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등 그룹의 주력계열사들을 맡아 왔으며, 선친인 만우 조홍제 효성 창업주가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에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2017년부터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재계에서 그는 '기술 중시' 경영인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화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인 그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기업을 경영했다.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후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했다.

1999.6 스판덱스 공장 준공식
1996년 스판덱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조석래 회장. /효성
◇스판덱스로 세계시장 선도

효성의 스판덱스는 조 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망 확대, 품질 개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펼친 결과 효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다.

독자기술 개발로 미국 듀폰의 '라이크라'를 제치고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 세계 최고의 품질과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구축으로 세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타이어코드, 비유럽 기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 송배전설비, 금융자동화기기, 시트벨트·에어백 원사 등 다양한 제품들로 세계시장을 선도해왔다.

나아가 새로운 첨단산업 육성 및 제품개발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노력했다. 환경 친화적이면서 고강력 섬유소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꿈의 미래소재'인 '폴리케톤', 강철보다 10배나 강력하면서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해 산업파급효과가 큰 '탄소섬유', 원천기술 확보로 LCD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LCD용 편광판보호필름인 'TAC필름',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해 미래형 첨단 금융인프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뉴 브랜치 솔루션' 등은 조석래 회장의 창조적 마인드와 추진력과 신기술에 대한 집념이 낳은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최초 신소재 '폴리케톤'의 개발 상용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소재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첨단산업과 혁신제품 개발은 기술 경영의 성공모델로 부상하면서 기업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효성의 매출은 약 80%가 해외시장에서 나오고 있으며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에 걸쳐 50여개 제조 및 판매법인과 30여개의 무역법인 및 사무소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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