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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보워 당선에도 인니 新수도는 ‘뜨뜻미지근’

프라보워 당선에도 인니 新수도는 ‘뜨뜻미지근’

기사승인 2024. 04. 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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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국조(國鳥)인 가루다를 형상화한 신수도 대통령궁 디자인의 모습/AFP 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신(新)수도 건설을 이어 받겠다는 프라보워 수비안토의 당선에도 불구하고 신수도 프로젝트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경계가 여전하다고 1일 채널뉴스아시아(CNA)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8월 17일 독립79주년을 맞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누산타라에서 열어 수도 이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누산타라 신수도는 건설 자금조차 부족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누산타라 신수도 건설 비용의 약 19%를 국가 예산으로, 나머지는 민간부문에서 충당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이 될 외국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투자는 아직 없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외국 투자자들이 대통령과 의회 선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직후 프라보워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고도 한달 반이 지난 현재까지 인도네시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외국 투자자는 '0'이다.

인도네시아 경제 싱크탱크인 인도네시아 경제개혁센터(CORE)의 모하마드 파이살 센터장은 "대선 후보였던 아니스 바스웨단과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가 대선 결과를 두고 청원을 제기하는 등 대선과 관련된 분쟁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선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프라보워의 당선자 자격 박탈과 투표 재실시를 요구했는데 헌법재판소는 이달 22일까지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대선 결과로는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에 뛰어들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해당 청원이 기각되면 프라보워 대통령 당선자와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부통령 당선자는 예정대로 10월에 취임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투자자들은 프라보워 당선자의 리더십 스타일을 파악할 시간이 필요하단 것이 파이살 센터장의 설명이다.

프라보워 당선자가 내건 포퓰리즘 정책도 관건이다. 프라보워 당선자는 조코위 대통령의 신수도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수 차례 밝혔다. 문제는 그가 내건 무상급식 공약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공약엔 신수도 건설 비용과 거의 같은 255억 달러(약 34조4122억원)가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차기 프라보워 정부가 이런 포퓰리즘성 정책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외국 투자자들로선 신수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자카르타경제법연구센터(CELIOS) 소속 경제학자인 비마 유도스티라는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는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경제 중심지고, 여전히 많은 건설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라며 "모든 것이 여전히 자바 중심인 만큼 투자자들은 누산타라가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 망설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여전히 낙관적이 전망과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수도청장은 "현재까지 369건의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했고 40%는 외국 기업에서 온 것"이라 밝혔다. 밤방 청장은 "대부분 직접 투자에 나서기 보단 민관협력(PPP)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외국 기업들은 현지 투자자와 협력하고 있다. MOU를 체결한 외국 투자자는 없지만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의 인구 폭증과 침수 등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자 수도 이전을 추진해 왔다. 인도네시아는 2045년까지 5단계에 걸쳐 총 320억 달러(약 43조1000억원)를 투자해 신수도를 완공할 예정이다. 당국은 1단계로 올해 대통령궁을 비롯해 주요 행정부처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도시와 완전히 연결되는 마지막 단계는 건국 100주년을 맞이하는 204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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