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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대만 전 총통, 1일부터 11일 동안 방중

마잉주 대만 전 총통, 1일부터 11일 동안 방중

기사승인 2024. 04. 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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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과 산시, 베이징 방문
시진핑과 회동할 듯
베이징에는 7일 도착 예정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이 1일 오후 광둥(廣東)성 선전에 도착, 11일까지 방중 일정을 소화한다. 7일에는 베이징으로 이동, 4일 동안 머무를 예정인 만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잉주
1일 오후 중국 광동성 선전 공항에 도착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 이날부터 장장 11일 동안의 방중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있다./하이샤다오바오.
하이샤다오바오(海峽導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마 총통은 이날 남방항공 CZ-3088편으로 자신의 재단이 주관하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년 20명과 함께 선전에 도착,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광둥성에서는 중산(中山)대학을 비롯해 쑨원(孫文) 생가기념관과 국민당이 세운 황푸군관학교 유적지 등을 둘러볼 예정으로 있다. 또 무인기 제작업체로 유명한 다장(大疆)과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비야디(比亞迪) 등 기업도 참관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방문을 통해 마 전 총통이 베이징에서 과연 시 주석을 진짜 만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아닐까 싶다. 홍콩 언론이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을 인용, 최근 전한 바에 따르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만약 성사될 경우 이는 시진핑-마잉주 간의 2차 회담이 된다. 1949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리 이후 최고 지도자 사이의 최초였던 첫번째 회담은 마 전 총통이 현직에 있을 때인 2015년 11월에 이뤄진 바 있다. 당시에는 싱가포르에서 만남이 성사됐다.

마 전 총통은 지난해 3월에도 고향인 후난(湖南)성 상탄(湘潭)에 성묘 여행을 간다는 명분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나 시 주석과 만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양안 문제 전문가 샤오(蕭) 모씨는 "두 지도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대단히 끈끈하다. 지난해에는 만나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회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둘의 만남을 기정사실화했다.

당연히 그의 방문에 대한 양안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중국의 경우 환영 일색이나 대만은 다소 복잡하다. 우선 중국과의 통일을 지향하는 국민당 지지자들은 대체로 그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만 독립'을 주창하는 민주진보당 지지자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심지어 그를 매국노로 비난하는 시위까지 벌이면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확실히 양안 관계는 남북한만큼의 그것 만큼이나 복잡하고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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