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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돌풍 中, 내수 이어 일본까지 강타

전기차 돌풍 中, 내수 이어 일본까지 강타

기사승인 2024. 04. 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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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산업은 세계적 수준
샤오미까지 신차 출시, 돌풍 불러
일본에서도 흥행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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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上海)의 한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중국의 전기자동차들. 내수를 장악한데 이어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징지르바오.
전 세계 시장에서 최근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는 중인 중국 전기자동차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내수를 거의 석권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외국 자동차의 무덤인 일본 시장마저 강타하는 것이 '전기차 굴기(우뚝 섬)'라는 말까지 떠오르게 만들고 있는 양상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중국 업계 1위 비야디(比亞迪·BYD)가 양적인 면에서 '부동의 세계 챔피언' 테슬라를 완전히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진짜 그런지는 판매량을 살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자국 시장에서의 위력이 대단하다. 3월 말 기준으로 점유율 10위까지의 업체들 가운데 외국 기업은 테슬라와 폴크스바겐 이외에는 없다. 당연히 부동의 1위는 비야디가 차지하고 있다. 3월에만 16만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테슬라보다 무려 3배나 더 많았다. 겨우 10위에 턱걸이한 폴크스바겐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이 와중에 스마트폰 하나로 '대륙의 기적', '대륙의 실수'라는 조어를 만들어낸 샤오미(小米)까지 최근 SU7 브랜드를 들고 나와 가세한 탓에 내수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실적이 잘 말해준다. 지난달 말 출시된지 고작 27분 만에 5만대가 판매됐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한마디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샤오미 측에서 1주일 내로 20만대 이상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은 분명 괜한 자신감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지난해 154만6000대를 수출한 실적에서 알 수 있듯 해외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가장 먼저 유럽 시장을 꼽아야 할 것 같다. 2023년 63만8040대 시장으로 우뚝 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100만대를 돌파하는 시장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상당 부분 도로가 조만간 중국산 전기차로 뒤덮일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동남아에서도 중국 전기차의 돌풍은 간단치 않다. 비야디를 비롯한 10여 개 업체들이 지난해 무려 31만552대를 수출, 그동안 동남아 시장을 안방으로 생각했던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기세를 완전히 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 1위 자동차 국가인 태국에서는 자국에서보다도 더 위력을 떨친다고 단언해도 좋다. 비야디 등의 점유율이 무려 80%에 이르고 있다. 이 정도면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중국 천하가 됐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가 일본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인도네시아서도 '중국 천하'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저가이면서도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소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중국산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기야 아프리카에서도 지난해 7300여대가 팔렸다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이 중국에 예속되는 것은 크게 이상할 일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수입차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역시 거론해야 한다. 지난해 2만여대 가까운 중국산이 눈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총 1511대를 판매, 492대를 판 현대자동차와의 차이를 3배 이상 벌렸다. 베이징의 일본 자동차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올해는 3만여대 전후의 판매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는 흔히 갓성비(신이 허락한 효율)라는 말과도 통한다. 극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니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조만간 전 세계의 도로를 뒤덮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되돌리기 어려운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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