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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사관 공격에 中 규탄 입장 피력

이란 영사관 공격에 中 규탄 입장 피력

기사승인 2024. 04. 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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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공격 주체는 명시하지 않아
이스라엘의 구호단체 공습도 거론
중국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자 공격 주체를 명시하지 않은 채 규탄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향해 에둘러 비난의 화살을 보냈다는 사실은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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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2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 영사관 공격에 대한 중국의 규탄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외교 기구의 안전 침해는 용납할 수 없다. 시리아의 주권 및 독립과 영토 안전성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동 형세가 혼란하다. 우리는 긴장을 상승시키는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한다"고도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은 1일(현지 시간) 낮 12시 17분 즈음에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 성격이 강한 이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의 쿠드스군 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장군, 이 지역 군사작전 책임자인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 등 5∼8명이 사망했다.

예상 외의 피해를 입은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스라엘은 이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이란은 반년 동안 지속 중인 가자지구 전쟁에서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스라엘과 대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꺼려하고 있다. 그러나 외교 공관이 공격 대상이 되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은 만큼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계속 견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동 확전 위험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왕 대변인은 또 이날 브리핑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 식량을 전달하던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이스라엘의 차량 공습으로 사망한 일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국제 구호단체 관계자들이 공격받은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 규탄한다. 사망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규탄 입장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는 각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이 유엔 안보리 제2728호 결의(가자지구 즉각 휴전을 골자로 지난달 25일 통과됨)를 실질적으로 집행하기를 권한다. 유엔 헌장에 규정된 의무를 이행해 즉각적인 휴전과 무고한 민간인 사상을 전력으로 피할 것도 촉구한다"면서 공격 중단도 강력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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