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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규모 7.4 강진…100여명 사상

대만에 규모 7.4 강진…100여명 사상

기사승인 2024. 04. 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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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동부 화롄 인근에서 발생
50여명 사상 피해 집계돼
1999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큰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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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7.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 동부 도시 화롄의 중심가. 건물이 무너진 상태로 위태롭게 서 있다./쯔유스바오.
3일 오전 대만 동부 도시 화롄(花蓮)에서 규모 7.4(중국은 7.3으로 발표)의 강진이 발생,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인명 피해의 경우 이날 오후 기준으로 사망자 4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사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산 피해는 건물 2채가 붕괴된 것 말고는 아직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쯔유스바오(自由時報)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의 3일 보도를 종합하면 이번 지진은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 시간) 무렵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는 이번 지진의 규모가 7.2, 깊이는 15.5㎞라고 다소 축소해 발표했다. 진앙지 역시 화롄 남동쪽 25.0㎞ 지점이라고 전한 바 있다.

기상서는 또 본진 발생 10분 후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발생했다고도 전하면서 쓰나미 경보 역시 발령했다. 더불어 앞으로 3~4일 내에 규모 6.5~7.0 이상의 여진이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규모로만 보면 지난 1999년 9월 2000명 넘는 사망자를 낸 7.6의 '9.21 지진' 이후 25년 만에 발생한 최대 지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지진 여파로 타이베이와 남부 가오슝(高雄)의 지하철 전노선이 40~60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고속철도 전 노선 역시 한때 운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일부 산악 지역의 도로가 무너지거나 낙석으로 막히기도 했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타이지뎬臺積電)가 지진 발생 직후 생산직 직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한 것으로 볼 때 대만 반도체 업계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기상서는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우젠푸(吳健福) 지진예보센터장이 "지진 발생 지점이 육지와 꽤 가깝다. 매우 얕은 지진이라 대만 전역에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는 규모 6~7의 지진이 1년에 2~4차례 정도 발생한다. 그러나 규모 7 이상의 지진은 거의 없다"면서 "오늘 지진의 규모는 추후 조정될 수도 있으나 현재는 강도가 9.21 지진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 센터장의 분석처럼 이번 지진은 워낙 큰 규모였던 탓에 타이베이(臺北)를 비롯한 대만 전역에서 감지됐다. 또 바로 건너편의 푸젠(福建)성을 비롯한 중국 본토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700㎞ 떨어진 일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오키나와현에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9시 무렵에는 일본 서남단 요나구니지마에 높이 30㎝의 쓰나미가 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지진이 발생하자 일본 NHK방송 화면에는 '대피'라는 긴급 알림이 떴다. 앵커 역시 "쓰나미가 오고 있습니다. 즉시 대피하십시요. 멈추지 말고 돌아가지도 마세요"라고 안내 방송을 긴급하게 내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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