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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덮친 대만, 건물 20여채 붕괴…TSMC도 대피

강진 덮친 대만, 건물 20여채 붕괴…TSMC도 대피

기사승인 2024. 04. 0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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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의 강진… 규모 7.4
건물 기울고 낙석, 곳곳 대피소동
지하철도 멈추고 해안도로 폐쇄
QUAKE-TAIWAN/
3일 대만 화롄에서 소방수들이 강진으로 붕괴된 건물 안으로 진입하고 있다. / 로이터 연합뉴스
25년 만의 강진이 덮친 3일 오전 대만에선 건물이 붕괴하고 최소 4명이 사망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규모 7.4의 지진이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 명의 도시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다만 CNN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발표를 인용해 진앙지가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18㎞(11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 대만지진관측소는 규모 7.2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대만 기상청은 화롄(花蓮)시에서 4명이 사망하고 최소 57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진원지에서 가까운 타로코 국립공원에서 바위가 굴러 3명이 사망했다. 화롄의 5층 건물은 45도 기울어 구조대가 출동해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수도 타이베이의 건물 곳곳에선 외벽 타일이 떨어져 내렸다. 여진이 이어지면서 학생들은 노란색 안전모를 쓰고 운동장으로 대피했고 일부는 교과서로 머리를 감싸기도 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대만에서는 최소 26채의 건물이 무너졌다.

이번 지진 여파로 타이베이와 남부 가오슝(高雄)의 지하철 전 노선이 40~60분 동안 운행이 중단됐다. 고속철도 전 노선 역시 한때 운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생산직 직원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동부해안 도로는 낙석이 터널과 고속도로로 쏟아져 내려와 사실상 차량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8시 출근시간대에 강진이 전국을 덮쳤지만 휴대전화로 곧바로 지진경보가 전달됐고, 평소에 지진대비 훈련을 받아온 시민들은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당국은 애초에 규모 4 정도의 지진을 예상하고 경보발령을 하지 않았는데,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덮치면서 시민들이 공포에 질렸다고 말했다.

화롄은 2018년 지진으로 역사적 건물들이 붕괴한 바 있다. 대만 최악의 지진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2400명이 사망하고 약 10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건물도 수천 채가 무너졌다.

이번 지진 여파로 인근 일본 오키나와에 쓰나미(지진해일)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오전 대만 동부 해안 강진 발생 이후 대만과 인접한 일본 섬 등 오키나와현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발생 15분 뒤 30cm 높이 쓰나미가 요나구니 섬에서 관측됐다. 당국은 아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에게 쓰나미 경보가 중단될 때까지 고지대에 머물도록 권하고 있다.

중국은 4단계 중 가장 높은 등급의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푸젠(福建)성을 비롯한 중국 본토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광저우 지하철 일부 노선은 잠정 폐쇄 되거나 운행 속도가 제한됐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필리핀 당국도 높은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경고했지만 지진 발생 3시간 이후까지 높은 쓰나미는 관측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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