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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작년 이어 올해도 전승기념일 열병식 개최 않기로

카자흐스탄, 작년 이어 올해도 전승기념일 열병식 개최 않기로

기사승인 2024. 04. 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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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절감 이유…탈러·친서방 행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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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9일 전승기념일에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군사 열병식 모습. /제공=카자흐스탄 국방부
러시아의 전통적인 동맹국이자 중앙아시아 경제강국인 카자흐스탄이 다음달 전승기념일 열병식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이례적으로 친서방 움직임을 보였던 카자흐스탄이 최근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음에도 이른바 '중립외교'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란 해석이다.

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지는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국방부가 5월 9일 전승기념일에 열병식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방부는 "열병식 개최에 약 40억텡게(약 120억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국방부의 우선순위는 카자흐스탄 군대가 필요한 수준의 전투 및 준비 태세와 이동성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승기념일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 연방에게 무조건 항복을 한 날로, 모스크바 시간 기준 5월 9일이다. 러시아뿐 아니라 벨라루스 등 옛소련 국가들도 이날을 승리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카자흐스탄도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 후 군사 열병식을 지속해왔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과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중단했다.

특히 2022년에는 1월 반정부 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 개헌 등의 사유로 카자흐스탄 내부 정국이 혼란스러웠던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란 변수까지 발생한 점이 참작돼 전승기념일 열병식 취소에 따른 논란은 일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내부 정국도 안정된 만큼 열병식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과적으로 또 다시 행사가 취소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카자흐스탄 정부가 보여준 탈러시아·친서방 행보가 더욱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듯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여러 기념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일정을 공개하고 '대조국전쟁(독소전쟁)' 참전용사에게는 옛 소련 국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인 1인당 15만 텡게(45만원)를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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