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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게 아닌 臺 지진 피해 심각, 1000여명 고립

끝난 게 아닌 臺 지진 피해 심각, 1000여명 고립

기사승인 2024. 04. 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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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은 원폭 32개의 위력 보유
그에 비하면 피해 상대적 경미
하지만 아직 끝난 것 아니라 낙관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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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시 인근 신베이(新北)시의 한 주택가. 3일 화롄에서 발생한 지진의 충격으로 주택들이 무너져내렸다./쯔유스바오.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서 3일 오전 25년 만에 발생한 규모 7.2 강진의 여파가 최소 1주일 이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상자가 상당히 많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재산 피해 역시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보도와 전언을 종합하면 4일 오후 기준으로 대만이 입은 피해는 심각하기는 해도 엄청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단적으로 인명 피해를 살펴보면 이 단정이 결코 무리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사망자가 9명, 부상자가 100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 지진의 강도가 원자폭탄 32개의 위력과 맞먹는 규모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진짜 피해가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적었다고 해야 한다.

설사 화롄 공군기지의 F-16 공군기 8대가 파손됐다는 사실을 더해도 피해가 적었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화련 곳곳의 절벽에 격납고를 마련해놓지 않았다면 지진의 강도로 볼 때 피해는 더 컸을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공군기들의 파손 정도는 대만 공군이 미군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수리가 가능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대형 지진 발생 후 서서히 드러나기 마련인 곳곳의 위급 상황과 막대한 피해를 감안할 경우 상황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해도 좋다. 우선 화롄의 유명 관광지 타이루각(太魯閣) 협곡 등을 찾은 관광객 1000여명이 산 속에 고립돼 있다는 사실을 거론해야 한다. 분위기로 볼 때 생사의 갈림길에 직면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중에는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50여명도 포함돼 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타이지뎬臺積電)과 애플 협력사 폭스콘(푸스캉富士康) 등이 일부 피해를 입은 사실 역시 주목해야 한다. 쯔유스바오(自由時報)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은 이 기업들이 대부분의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완전히 정상 조업에 나서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TSMC의 경우 극자외선(EUV)을 포함한 주요 설비가 손상되지 않은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안을 삼아야 한다는 얘기가 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여기에 3~4일 내에 6.5~7.0 규모의 여진이 수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까지 더하면 진짜 이번 지진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라고 봐야 한다. 화롄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캉칭루(康卿如) 사장이 "최초의 지진에서는 별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여진이 몇 차례 더 오면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나를 비롯한 주변 친지들은 거의 공황 상태에 있다"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것은 아무래도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만큼 이번 지진의 위력이 엄청났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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