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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표 만난 尹…“의사 증원 등 전공의 입장 존중”

전공의 대표 만난 尹…“의사 증원 등 전공의 입장 존중”

기사승인 2024. 04. 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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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전협 위원장과 140분 회동
처우 개선 등 의료체계 의견 나눠
첫 대화 테이블…갈등 돌파구 주목
朴, SNS에 "대한민국 의료 미래 없어"
메모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참석자 발언을 들으며 메모하고 있다.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위원장을 만나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2일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듣고싶다"며 대화의 손길을 내민 지 이틀 만에 양측의 만남이 성사됐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20분까지 2시간 20분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며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성태윤 정책실장과 김수경 대변인이 배석했다.

박 위원장은 다른 전공의들의 동행 없이 단독으로 윤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만남은 전공의들의 의료 현장 이탈 7주만에 처음 이뤄진 것으로 의정 갈등 해소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대화 내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측이 2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만큼 의대 정원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방안에 대한 솔직한 의견 개진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당초 대통령실이 양측의 만남에 대해 "전공의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자리"라고 한 만큼 이날 구체적인 협의보다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자리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실은 비공개면담을 원한 박 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해 사진 촬영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와 대화에 나섰다는 이미지보다 내용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실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윤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 응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의료계와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데 이어 이튿날인 2일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싶다"고 하며 구체적으로 전공의에게 메시지를 발신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앞서 대전협 대의원들에게 해당 계획을 공개했다.

박 위원장은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4·10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협의회측 입장은) 지난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협은 지난 2월 20일 집단 진료 거부에 들어가면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및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 △명령 전면 철회 및 정부 공식 사과 △의료법 제59조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주 80시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 7가지 요구사항을 내세웠다.

다만 박 위원장은 이날 윤 대통령과의 만남 직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적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이날 의과대학 증원을 비롯한 의료 개혁을 논의하기 위해 대화 테이블에 처음 마주 앉았지만 첫 만남으로 기대했던 성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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