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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차이잉원 대만 총통 경악의 지지율

퇴임 앞둔 차이잉원 대만 총통 경악의 지지율

기사승인 2024. 04. 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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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히 이례적으로 50% 상회
8년 임기 채웠다면 보통은 바닥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에 긍정 작용할 듯
오는 5월 20일 8년의 2연임 임기를 마감하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퇴임을 고작 50여일 남짓 남겨놓은 시점에서 무려 50% 이상의 엄청난 지지율을 기록, 큰 화제를 부르고 있다. 경악이라는 단어를 써도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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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0일 임기를 마칠 예정인 차이잉원 대만 총통. 퇴임 직전임에도 50% 이상이라는 경악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메이리다오뎬쯔바오.
세계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퇴임을 앞둔 최고 지도자는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한 지지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거의 상식이라고 해도 괜찮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경우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임기 만료를 5개월여 앞둔 현재의 지지율이 20%대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만 역대 총통들의 퇴임 직전 지지율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마도 운명적이었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대만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4일 전언에 따르면 40%에조차 이른 이들이 거의 없었다. 심지어 1기 임기 시절 나름 인기가 있었던 천수이볜(陳水篇) 전 총통의 경우는 재임 당시의 지지율이 20%대에서 오락가락할 정도였다.

그러나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상식이나 운명과는 한참이나 거리가 멀다. 메이리다오뎬쯔바오(美麗島電子報)가 최근 실시한 지난 3월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50%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됐다. 총통 개인과 정책에 대한 신뢰도와 만족도가 각각 51.4%와 52.2%로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차이 총통이 경악의 지지율을 기록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우선 정국을 그 어떤 총통보다도 청렴하게 이끌었다는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대만 정치인들은 원래 부정부패에 관한 한 중국을 욕할 입장이 아니라고 단언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심지어 부정부패 일소를 슬로건으로 내건 천 전 총통은 8년 동안의 재임 기간 내내 청렴과는 거리가 10만8000리나 먼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결국 퇴임 이후 영어의 몸이 돼 이미지를 완전히 구겼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달랐다. 8년 동안 본인은 물론이고 주변 측근들이 모범을 보인 탓에 부패 스캔들과는 완전 무관했다. 인기가 없다면 이상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즈(政治)대학 외교학과의 류더하이(劉德海) 명예교수가 "차이 총통은 청렴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모범을 보였다. 측근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차이 총통 정부의 청렴도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로 보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재임 기간 경제를 더욱 튼튼하게 한 것 역시 거론해야 한다. 여기에 야당인 국민당의 무기력과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지난 1월 13일의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3기 연속 집권을 가능하게 만든 승리를 거머쥔 것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차이 총통이 대만 역사상 가장 청렴하고 인기가 높았던 최고 지도자로 퇴임하는 것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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