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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리는 中 전기차 업체들, 파산이 일상

휘청거리는 中 전기차 업체들, 파산이 일상

기사승인 2024. 04. 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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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 전기차 시장 독보적 1위
그만큼 경쟁 치열, 샤오미도 휘청
헝다 전기차는 자금 대던 백기사도 철수
세계 시장에 돌풍을 몰고올 정도로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는 중국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파산이 일상일 정도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당국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아예 시장 전체가 휘청거릴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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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소재한 한 전기차 회사 전경. 최근 파산으로 인해 문을 닫았다. 공정 건물은 경매에 붙여졌으나 낙찰과는 거리가 멀다./메이르징지신원.
진짜 그런지는 최근 위기에 직면한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을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최근 의욕적으로 출범한 샤오미(小米)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달 말 출시한 SU7이 대히트를 치면서 돌풍의 주인공이 되는 듯했으나 불과 며칠도 안 돼 위기설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샤오미의 상황은 여전히 괜찮은 듯 보인다. 그러나 매체들의 보도는 많이 다르다. 무엇보다 기업 존속 가능성에 악영향을 미칠 SU7의 안전성에 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미한 사고도 몇 건 발생했다. 샤오미 측에서는 차량 소유자의 운전 미숙이라고 주장하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출시하자마자 폭발했던 주문 예약이 언제 그랬냐는 듯 경쟁적 취소로 이어지는 현실을 보면 분명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한다. 8일 오후 기준으로 5만대 가량의 주문이 취소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확실히 있다고 해야 한다.

이 와중에 샤오미 공장의 생산 능력이 터무니 없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잘 봐줘야 1년에 1만대를 만들어낼 능력밖에 없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최소 수십만대의 주문을 소화하기에는 애초부터 역부족이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샤오미가 소비자들과 신뢰가 생명인 시장에 사기를 쳤다고도 볼 수 있다. 출범하자마자 바로 휘청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파산에 내몰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빚쟁이 기업으로 불리는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전기차 자회사 헝츠(恒馳)의 상황도 기가 막힌다. 제대로 영업도 못해보고 지난 5년 동안 기록한 영업 손실이 1100억 위안(元·20조46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에 본사를 둔 중국계 벤처 투자회사 뉴둔(紐頓)이 이달 초 투자 철회를 공식 발표한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모 기업의 상황을 볼 때 계속 굴러가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한때 전기차 4대장 중 하나로 꼽히던 유망 업체 웨이마(威馬)가 직면한 현실 역시 비참하다. 아직 법적으로는 완전히 파산하지는 않았으나 생불여사(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함)라고 해도 좋다. 창업주 선후이(沈暉)가 지난해 해외로 도주했다면 현실은 잘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파산했거나 도산 위험에 직면한 중국 내 전기차 업체들은 이루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만큼 많다. 심지어 창업과 동시에 파산하는 업체들도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당국이 이제부터라도 신경을 쓰고 파산 도미노에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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