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1조6000억원↓…1년 만에 감소 전환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1조6000억원↓…1년 만에 감소 전환

기사승인 2024. 04. 11. 12: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월 예금은행 가곋출 잔액 1098조6000억원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자체 재원 공급
전세자금 수요 감소 주담대 증가폭 축소
clip20240411103535
/한국은행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건 지난해 3월 이후 12개월 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3월 7000억원 감소한 이후 4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해오다가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0조5000억원으로 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감소하며서 증가폭이 전월(+4조7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원지한 시장총괄팀 차장은 "기존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대출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며 "주택도시기금은 통상 2월에서 5월 경에는 자체 재원으로 정책대출을 우선 공급하다가,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을 통해 2차 보전 방식으로 대출을 공급한다"고 말했다.

원 차장은 "최근 몇 개월을 살펴보면 은행 재원, 즉 주택도시기금의 2차 보전 형태로 공급되는 정책대출이 매월 3조원대 수준 정도로 증가해 왔다"며 "3월 중에도 비슷한 수준의 정책 대출 공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를 포함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상환이 지속되고,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 등으로 2조1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은행권 가계대출이 당분간 크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 차장은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높아진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 DSR 규제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2개월 연속 잔액이 감소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주담대는 500억원 증가해 전월(+3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된데 따른 것이다. 기타대출은 은행권(-2조1000억원)과 제2금융권(-2조8000억원) 모두 감소세가 지속되며 총 4조9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 감소했다. 전월 대비 감소세는 소폭 둔화됐다. 상호금융(-2조4000억원), 보험(-2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고, 여전사(-4000억원), 저축은행(-3000억원)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고금리 지속 및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취급된 디딤돌·버팀목 대출실적을 포함하더라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에도 가계대출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예금은행의 3월 중 기업대출 잔액은 1272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4000억원 늘었다.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 전략과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대출(+4조1000억원)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에도 일부 대기업의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6조2000억원)은 은행권의 대출영업 강화, 중소법인의 법인세 납부수요 등으로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36조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 및 4월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예치 등으로 48조5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 약화, 정기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대규모 만기도래 등으로 13조3000억원 줄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