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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윤곽…‘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윤곽…‘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기사승인 2024. 04. 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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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기존 채권 100% 출자전환
18일 전체 채권단 설명회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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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전경. /산업은행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중인 태영건설에 1조원 수준의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한 태영건설 대주주 지분을 100 대 1 수준으로 무상감자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만약 기업개선계획대로 무상 감자와 출자전환이 진행되더라도 티와이홀딩스 등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60%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주주가 자본확충에 대규모로 참여한 만큼 구조조정 개시 후 대주주가 경영권을 잃었던 금호산업 등의 사례와 대비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기업개선계획 초안 설명회를 실시했다.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방안과 손익·재무·유동성 추정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감자·출자전환 등이 논의됐다. 주채권은행은 오는 18일 전체 채권단 설명회 등을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356억원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를 해소하고자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계열주를 포함한 대주주(티와이홀딩스)가 100 대 1 비율, 기타주주는 2 대 1 비율로 각각 차등감자를 실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 방안도 담겼다.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금융채권자는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태영건설 채권단이 자본확충 방안을 결의하면 태영건설의 소유구조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41.8%(티와이홀딩스 27.8%·윤석민 회장 10.0%·윤세영 창업회장 1.0%·윤석민 회장 배우자 3.0% 등)에서 60%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영건설 대주주가 100 대 1의 비율로 무상 감자를 실시하면 태영건설 거래정지 시점의 시가총액(900억원)을 고려할 때 대주주 지분 가치가 약 4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출자전환 부분을 반영하면 지분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어 워크아웃 이전에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 앞으로 대여한 4000억원이 100% 출자전환된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태영건설에 투입한 태영인더스트리·블루원·SBS미디어넷 매각대금 등 약 3300억원에 대해서도 영구채 전환 등의 방식을 검토한다.

이에 더해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 약 3000억원을 반영하면 티와이홀딩스의 지분율은 60%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주주는 워크아웃 기간 동안 의결·경영권을 채권단에 위임해야 한다.

워크아웃이 실패하면 채권단은 태영그룹 지분을 처분해 채권을 회수하고, 반대로 워크아웃이 성공하면 담보를 해지해 의결권을 회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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