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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中 요식업소 46만개 폐업, 232% 증가

1분기 中 요식업소 46만개 폐업, 232% 증가

기사승인 2024. 04. 2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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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도 줄이는 소비 불황
당국만 모른다는 불만 고조
당분간 현상 변화 없을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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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떡과 케이크를 선보이면서 한때는 인기를 구가했던 광둥성 광저우의 후터우쥐. 최근 파산을 신청해 출범 5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징지르바오.
집이 아닌 밖에서 먹는 것에 관한 한 진심인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불황으로 인해 완전히 바뀌면서 올해 1분기에만 폐업한 중국 내 요식업소들이 무려 46만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2% 늘어난 것으로 먹는 것도 줄일 만큼 불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22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중국 경제는 통계상으로는 그다지 나쁘다고 하기 어렵다. 올해 1분기에 예상을 웃도는 5.3%의 성장률을 달성했다면 분명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22일 경제가 나름 잘 굴러간다는 판단 하에 기준금리를 동결시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 중국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무엇보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소비도 5월 1일 노동절 연휴 특수 가능성 때문에 착시 현상을 빚고 있으나 오랫동안의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언하기 어렵다. 당국만 어려움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돌고 있다면 진짜 분위기가 나쁜 것은 분명한 사실에 가깝다.

이 정도 되면 아무리 주머니에 여유가 있는 중상류층이라도 선뜻 먹는 데 호기를 부리기 어렵게 된다. 아니 가장 먼저 외식 빈도를 줄여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요식업소들은 평균적으로 매출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횡액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올 1월에 폐업한 요식업소들이 지난해 1분기에 횡액을 당한 곳들보다 무려 4만개나 많은 18만개였다는 사실에서 잘 알 수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올해 폐업하는 요식업소들이 200만개를 돌파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폐업의 유탄을 맞은 곳들 중에는 당연히 전국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형 업소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2019년 5월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중국식 떡과 케이크를 선보이겠다면서 체인 3곳을 오픈하는 기세를 올렸던 후터우쥐(虎頭局)를 꼽을 수 있다. 미국의 타이거 펀드와 IDG 그룹으로부터 5000만 달러(691억 원)를 유치할 때까지는 좋았으나 이후 극도의 영업부진으로 최근 청산을 신청하는 망신을 당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소재 식당 체인 모모뎬신쥐(墨茉点心局)도 처지가 비슷하다. 2021년에 한 언론사로부터 미래가 유명한 유니콘 100곳 중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현재는 등록마저 취소됐다. 애꿎은 투자자들만 거액을 날린 채 아픈 속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 하이디라오(海底撈), 나이쉐(奈雪) 등 요식업계 대기업들의 체인들도 현재 경쟁적으로 문을 닫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마라탕의 원조로 꼽히는 하이디라오의 경우 짝퉁들의 속속 출현으로 인해 급격히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폐점 도미노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최악 상황에 직면한 부동산 시장의 존재로 인해 전체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지방에서는 공무원들의 임금을 체불하거나 삭감하는 것이 현실이 되고 있다. 평범한 중국인들이 외식에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 요식업계의 좋은 시절은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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