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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방산 최대 집적지서 열린 YIDEX, 유무인복합체계 등 해군 전력의 미래 선보여

[르포] K방산 최대 집적지서 열린 YIDEX, 유무인복합체계 등 해군 전력의 미래 선보여

기사승인 2024. 04. 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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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등 경남지역 방산업체 등 68개 업체 대거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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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 전시된 K-2 전차 등 해병대 전력. K-2전차 등은 24~27일 이곳에서 열리는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참가해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지환혁 기자
임진왜란에서 '23전 23승' 불패의 신화를 쓴 충무공 이순신을 모티브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영내에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 지난 26일 오후 방문한 행사 앞 옥포만엔 구축함·호위함 등 각종 해군 함정이 위용을 과시했고, 행사장이 마련된 해사 연병장엔 차륜형 장갑차(K808), 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 K2 전차, K9 자주포 등 해병대의 주요 전력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YIDEX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창원시와 해군사관학교, 해군군수사령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가운데 68개 국내외 방산기업과 26개국 국방무관단, 폴란드 투자무역청 등이 참가했다.

경남은 육·해·공 모든 군 분야 무기와 전략자산, 무기체계가 생산되는 K-방산의 중심이자, 최대 집적지다. 이지스 구축함·잠수함을 생산하는 한화오션,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2 전차를 양산하는 현대로템, 경공격기 FA-50을 제작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국방과학연구소 기동시험장, 육군종합정비창, 해군 정비창 등이 경남에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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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 마련된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참가하고 있는 한화 3사의 공동 부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함정, 엔진, 무인수상함 체계 등을 전시했다./지환혁 기자
행사장 입구 바로 앞에는 대형 방산기업인 한화 3사,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부스가 가장 큰 규모로 자리하고 있었다. 한화 부스에서는 한화오션이 울산급 배치-III(FFX Batch-III) 호위함, 3000t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Ⅱ, 그리고 한국형차기구축함(KDDX)의 기본설계 등 모형을 통해 함정과 잠수함의 우수한 기술력을 소개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수주한 울산급 Batch-Ⅲ 5·6번함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3500t급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은 길이 130m, 최대속력 30노트에 대공·대잠 탐지 능력,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를 갖춘다.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가면 5번함은 2027년 12월, 6번함은 2028년 6월께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한국형 첨단 이지스함을 국산화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계속해서 참여한 유일한 업체다. 한화오션은 하반기 발주될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2013년 개념설계를 수행한 뒤 2016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KDDX 첨단 함형 연구과제' 사업도 진행했다.

한화오션은 우수한 함정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전장 환경을 고려한 신개념 함정 개발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스텔스 함형과 무인체계 기술이 대거 적용될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을 비롯해 해상 기반의 한국형 3축 체계 완성을 위한 합동화력함(Joint Strike Ship) 등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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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서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장보고-III 배치-1 잠수함 등의 모형을 전시하고 특장점을 소개했다./지환혁 기자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은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대표 해양방산 기업으로서 그동안 정도 경영을 통해 우리 해군의 대형 전투함 전 함종을 건조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수상함의 명가"라며 "KDDX에 대한 최초 개념설계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할 미래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특수선사업부장은 "현재 동급 세계 최강 성능을 보유한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을 전면에 내세워 폴란드, 사우디, 캐나다, 필리핀 등에 잠수함 수출을 실현하고 미국 MRO사업 진출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K-해양방산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모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초연결·초지능·초융합 '해양 유무인복합체계' 역량을 공개했다. 해양 유무인복합체계는 수상·수중·공중의 전 영역에서 유·무인 전력을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해 작전 및 임무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다. 한화시스템은 연안에서의 수색구조 및 감시정찰 임무수행이 가능한 12m급 수색정찰용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을 연병장에 비치해 관람객들이 한눈에 외관을 볼 수 있게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군 이지스함과 호위함 등에 탑재되는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LM2500와 발전기 등을 전시했다.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전시한 LM2500가스터빈 엔진은 무게가 5.3톤에 달하는데 이지스함에만 4개의 엔진이 장착된다.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엔진은 무게만 약 22톤에 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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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내 마련된 2024이순신방위산업전의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해궁 등 무기체계를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지환혁 기자
바로 옆 부스의 LIG넥스원은 해궁, 130mm 유도로켓-II, 비궁 등 유무인복합체계 종합솔루션과 해상 무인수상정을 선보였다. 특히 LIG넥스원은 독자적인 기술력이 집약된 무인수상정 시리즈 해검-II, 해검-V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이끌었다. LIG넥스원은 2015년 방위사업청 및 민군협력진흥원이 추진한 민·군 기술 적용 연구사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연안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 '해검' 개발에 성공했다. 고속단정에 적용된 자율무인 KIT는 유인함정이나 민간선박을 무인수상정으로 개조해 24시간 연안감시정찰, 해난사고 대응, 공격 임무 등 다양한 운용이 가능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는 "LIG넥스원은 첨단 무기체계 개발사업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군·산·학·연과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유무인복합체계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참여하고 있다"며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종합솔루션이 대한민국 해군이 추진 중인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의 성공적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I는 전시회에서 현재 개발 중인 상륙 공격 헬리콥터(MAH)·소해 헬리콥터(MCH) 등 해군의 주력 해상 기재와 미래 전쟁에 핵심이 될 유·무인 복합 체계(MUMT)가 적용된 LAH와 K-방산 수출의 핵심 기종인 다목적 전투기 FA-50을 소개했다. KAI는 미 해군 고등·전술 입문기(UJTS) 사업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FA-50에 대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또 군·관용 파생 헬리콥터로 활용되며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온 수리온(KUH-1)은 중동·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어 올해 첫 수출을 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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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다이내믹스가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서 전시한 '테렛티드 건 시스템'/지환혁 기자
대형 방산기업 외에 다양한 업체들도 참가했다. SNT 다이내믹스는 헬기나 차량, 함정에 까지 장착할 수 있는 '터렛티드 건 시스템'을 소개했다. 분당 750발 이상 사격이 가능한 이 기관총은 KAI가 올해 양산을 앞둔 한국형소형무장헬기(LAH)의 주요 무장체계다. SNT다이내믹스는 육군 항공용 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용 등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다목적용 무기 체계로 개발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등에 활용되는 함정용 가스터빈 엔진 MT30 등을 전시했다. 롤스로이스는 GE에어로스페이스와 세계 해군 함정용 가스터빈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다. MT30엔진은 높은 출력밀도 특성을 기반으로 최대 속력 40노트 이상을 발휘할 수 있어 각국의 함정에 많이 탑재됐다.

행사장에는 전시 뿐만 아니라 사업지원설명회와 세미나, 시민 참여행사들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해사 학술정보원 웅포강당엔 충무공과 한국 해군을 주제로 '충무공 학술 세미나'가 열렸고, 웅포강당, 통해관, 학술정보원 대형강의실 등에서 함정의 설계·건조, 운용유지, 함정 통합생존성, 전투·소나체계,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등에 대한 분과 발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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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 행사장 내 방위산업청 부스에서 '충남함 조립블록 체험클래스'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블록을 열심히 조립하고 있다./지환혁 기자
방위사업청은 행사장 중앙에서 충남함 조립블록 체험 클래스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으로 사전 참여 신청한 관람객들과 현장에서 신청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조립블록을 무료로 제공하고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행사를 통해 관심도를 높였다.

이 밖에 해병대는 상륙돌격장갑차 VR체험을 통해 직접 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제공해 주목받았다.

행사 조직위원장인 홍순국 교수는 "올해 행사는 군·산·학·연의 관계자를 비롯해 일반 시민들까지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 약 3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YIDEX는 실무요원들에게도 첨단기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여러 중소 방산기업들도 해외 진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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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 마련된 해병대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상륙돌격장갑차(KAAV) 탑승 VR체험을 하고 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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