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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선 월세가 1만원...리모델링 빈집으로 도시청년 이주 이끌어

전남 강진에선 월세가 1만원...리모델링 빈집으로 도시청년 이주 이끌어

기사승인 2024. 05. 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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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소재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통해 수리된 가옥. /행정안전부
전국적으로 빈집 문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도시민 인구 유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빈집 리모델링 후 저렴하게 임대해주는 전라남도 강진군의 빈집 정비 정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강진군에 따르면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은 강진군의 인구소멸 대응 전략 가운데 주거부문 핵심 정책이다.

빈집을 군에 무상으로 임대하면 5년 임대 시 5000만원, 7년 임대 시 7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집을 새롭게 고친 후 외지인에게 보증금 100만원, 월세 1만원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빈집을 리모델링해 전입하면 최대 300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한다. 리모델링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빈집 75동 중 46동이 준공돼 15세대 35명이 입주했다. 나머지는 설계 또는 공사중이다.

빈집 리모델링은 창호, 방수, 외벽단열,도배·장판 등 포괄적인 주택 개·보수 공사로 진행된다. 주택 내·외부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작은 정원과 텃밭도 조성해 시골집에서만 누릴 수 있는 정서와 경험을 도시민에게 제공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14여곳의 공공기관에서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역에 정착한 청년들도 높은 만족감을 보였다. 황칠나무 농사를 위해 부부가 함께 귀농한 이상준씨(38세)는 강진군으로부터 3000만원을 지원받아 총 9000만원을 들여 빈집을 수리한 뒤 지역에 정착했다. 이씨는 "서울에서 쳇바퀴 돌리듯이 사는 대신 시골에서 본인의 삶에 집중해서 사는게 훨씬 좋다"며 "공연 등 문화생활 같은 부분은 아무래도 조금 부족하지만 농촌생활이 주는 만족감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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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5월 16일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빈집 리모델링 지원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지역에 정착한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행정안전부
강진군 병영면 일대의 빈집 자원을 활용해 수평적인 마을호텔을 조성하는 사업도 지난 2022년부터 추진중이다. 지방소멸기금 29억5100만원을 지원받아 빈집 20채를 리모델링하고 호텔숙박동 1개를 새로 짓는다. 호텔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 공사를 마친 빈집을 대상으로 '4도3촌(4일은 도시에서 3일은 농촌에서), 병영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강진군의 빈집 리모델링 사업추진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방치된 빈집은 마을의 경관을 해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범 지역이 돼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지역쇠퇴의 상징이었던 빈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여 인구 감소지역에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이 함께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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