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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긴급 수혈”…자금난에 채권 발행 나선 건설업계

“유동성 긴급 수혈”…자금난에 채권 발행 나선 건설업계

기사승인 2024. 06. 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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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디앤아이한라·DL이앤씨 각각 회사채 발행 예고
GS건설, 지난달 초 회사채 수요예측서 부진
신세계건설·SGC E&C, 모기업 힘입어 영구채 발행하기도
지방 광역시의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지방 광역시의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중대형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노리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감에 따라 건설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만큼 많은 자금을 끌어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지난 14일 6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 지급식 채권' 방식을 도입했다. 앞서 지난 2월 진행한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던 점을 고려해 투자 진작책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오는 23일과 12월 각각 만기가 다가오는 56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및 70억원어치의 사모 기업어음을 차환하는 데 쓸 전망이다.

DL이앤씨도 다음 달 초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 회사는 당초 다음 날 만기를 앞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이달 초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GS건설이 1년 6개월물 회사채 500억원과 2년물 5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모집에 각각 220억원, 60억원 등 불과 28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DL이앤씨의 회사채 발행 재개 결정을 두고 내부적으로 투자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건설채 기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일부 건설사들은 모기업의 지원 아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고 있다. 이는 주식처럼 만기가 없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자본성증권을 의미한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28일 모기업 이마트의 자금보충약정을 받아 6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대구 등 지방 자체 사업장에서 미분양 물량이 대거 쌓이며 우발채무 부담이 커졌다는 점이 발행 배경으로 지목된다.

SGC E&C(옛 이테크건설)도 지난 2월 모기업 SGC에너지를 통해 800억원어치 영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인천 서구 원창동 소재 물류센터 사업장 관련 보증액이 작년 9월 말 기준 약 2900억원에 달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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